[아시아라운드업 9/25] 법정관리 타이항공, 관광 비행 상품부터 도넛 판매까지

[아시아엔=편집국] 1. ‘우한 실태 고발’ 시민기자 천추스, 中 정부에 7개월째 구금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감염 확산 실태를 고발했다가 실종된 시민기자 천추스가 중국 정부에 의해 사실상 7개월째 구금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영국 BBC는 천추스의 친구가 올린 유튜브 영상 소식과 한 인권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24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
– 천추스의 친구이자 이종격투기 선수인 쉬샤오둥은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고, 그가 중국 정부 기관의 감시하에 안전한 장소에서 머물고 있다고 밝힘. 쉬샤오둥은 “그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덧붙임.
– 천추스가 자신의 출신 지역인 중국 동부 칭다오에서 정부 기관의 감시를 받으면서 부모와 함께 머물고 있다는 주장도 나옴. 한 인권 변호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중국 사법당국이 그를 기소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를 계속 감시하는 것은 합법적이지 않다”고 지적.
– 인권 변호사 출신 비디오 저널리스트인 천추스는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를 보도. 당시 보도로 인해 중국 본토에 입국한 후 중국 공안의 탄압을 받았고, 7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소셜미디어 계정도 폐쇄. 이후 올해 1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일로로 치닫던 우한으로 건너가 현장 상황을 생생히 전하면서 다시 유명세를 얻기 시작. 올해 2월 7일 그의 트위터 계정에 친구인 쉬샤오둥이 공유한 영상에서 모친이 아들의 실종 소식을 알리면서 그의 행방에 이목이 집중돼왔음.

2. 일본 초중고 교사 제자 상대 성범죄, 지난 5년간 496명
– 2019학년도(2019년 4월∼2020년 3월)까지 최근 5년간 ‘외설·성희롱 행위’로 징계를 받은 공립 초중고 교원은 1천30명이며 이 가운데 약 48%에 해당하는 496명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졸업생 포함)을 상대로 성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5일 보도.
– 일본 문부과학성의 규정에 의하면 외설·성희롱 행위는 강제 성교, 공연음란 행위, 외설적인 목적으로 신체를 만지는 행위, 불쾌함을 유발하는 성적인 언동 등을 포괄. ‘지도’나 ‘면담’을 빙자해 학생을 불러내는 사례가 두드러졌으며 전문가는 학교의 권력 구조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서 심각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음.
– 성 비위를 저지른 후 입막음을 시도한 사례도 있었음. 고치(高知)현에서는 2016년 초등학교 남성 교원이(당시 29세) 수학여행 중 숙소에서 남학생의 하반신을 만졌다가 징계 면직 처리. 관할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9월 이후 남학생 14명이 피해를 봤는데 이 교원은 이 가운데 몇명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반복해 압력을 가함.
–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교원으로부터 성적 피해를 겪은 학생 수는 확인된 것만 945명에 달했으며,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임. 이시카와(石川), 히로시마(廣島), 도쿠시마(德島), 에히메(愛媛) 등 4개현(縣·광역자치단체)과 나고야(名古屋)시 교육위원회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피해 학생 수를 공개하지 않음.

3. 도쿄올림픽 간소화 윤곽…개폐회식 초청 20% 줄인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년으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회 간소화 방안의 윤곽이 드러남. 2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대회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총 52개 항목에서 경비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
– 대회조직위는 이날 IOC 조정위원회와의 합의를 거쳐 구체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분석할 예정. 조직위가 마련한 간소화 방안은 ▲ 대회 관계자 감축 및 내빈 서비스 합리화 ▲ 경기장 시설·교통 편의 조정 ▲ 이벤트 등 최소화 등 크게 3개 영역에 초점이 맞춰짐.
– 우선 대회조직위는 국제경기연맹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등에 선수를 제외한 대회 관계자의 감축을 요청해 이들의 참가 규모가 애초 계획에서 10~15% 줄어들 전망. 올림픽에 맞춰 개최하는 IOC 총회의 개회식은 열지 않기로 결정. 개·폐회식 초청 대상은 애초 예정했던 것보다 약 20% 줄임.
– 경기장 내의 가설 공간을 축소하고, 조명시설도 최대한 억제. 선수들이 연습장을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을 늦추고, 연습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 빈도도 줄일 예정. 아울러 일부 대회 관계자들에 대한 교통편의 제공을 중단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요청키로 함. 이 밖에 경기장을 꾸미는 장식을 30~40% 줄이고, 경기 중에 스모크(연막) 등을 사용하는 화려한 장면은 연출하지 않을 방침.

4. 홍콩 조슈아 웡, 체포 3시간만에 석방 “계속 저항할 것”
–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이 24일 홍콩 중앙경찰서에 앞에서 재판을 받은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후 3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남. 웡은 풀려난 직후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나는 계속해서 저항할 것이며 홍콩인들이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말함.
– 웡의 트위터는 웡이 지난해 10월 5일 불법 집회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설명. 또한 웡이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고 덧붙임. 홍콩에서는 지난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된 후 민주화 인사들이 줄줄이 체포.
– 최근 홍콩에서는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와 웡의 동료 아그네스 차우(周庭) 등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붙잡히면서 웡의 체포도 시간 문제인 것으로 점쳐졌음. 지난 7월30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홍콩 의회인 입법회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슈아 웡의 후보 자격을 박탈. 웡은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23일 법원은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이를 기각.

5. 대만인 정체성 여론조사 “응답자 2% ‘나는 중국인'”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고 대만에서 반중 정서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자신을 ‘중국인’으로 여기는 대만인의 비율은 단 2%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옴. 민간 정책 기관인 대만싱크탱크가 2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체성에 관한 질문에 조사 대상자의 62.6%가 자신을 ‘대만인’으로 여긴다고 답함.
– 대만인과 중국인의 정체성을 동시에 갖는다는 응답자는 32.6%였고, 자신을 중국인으로만 여긴다는 응답자는 2.0%에 그침. 대만인과 중국인 가운데 하나만 골라보라는 요구에 응답자의 86%는 대만인을 선택했다. 중국인이라는 응답자의 비율은 6.3%에 머물렀음. 대만이 국제기구 참여 등 대외 활동을 위해 사용해야 할 명칭으로 ‘대만’을 지지하느냐는 조사 항목에서는 80.5%가 지지, 12%가 반대.
– 둥쓰지(董思齊) 대만싱크탱크 집행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민주화 과정에서 3차례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여러 차례 민주적 선거기 치러지면서 대만 국가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며 “중국이 대만에 계속 무력 위협을 가하면서 중국을 인정하는 비율은 크게 떨어졌다”고 밝힘.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17일 대만 성인 1천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사진=EPA/연합뉴스>

6. 법정관리 타이항공, 관광 비행 상품부터 도넛 판매까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태국의 대표 항공사 타이항공이 ‘수익 창출’에 올인. 돈이 된다면 뭐든지 한다는 자세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는 모습.
– 25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타이항공은 최근 세계 항공업계에 번지고 있는 관광 비행 상품을 내놓을 계획. 코로나 사태로 ‘놀고 있는’ 항공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 스마일이 보유한 A320기를 활용, 방콕에서 출발해 치앙마이 지역 유명한 산인 도이쑤텝 상공 등을 비행한 뒤 다시 방콕에 도착하는 프로그램. 5천 밧화(약 18만5천원)를 내면 기내식과 각종 기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음.
– 이 외에도 타이항공이 내놓은 ‘수익 창출’ 프로그램은 다양. 26일부터는 일반인들도 타이항공의 비행 시뮬레이터(모의 비행 장치)를 타고 조종석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광경을 누릴 수 있음. 항공기 조종석을 그대로 옮겨놓은 비행 시뮬레이터는 애초 조종사들의 훈련만을 위해 사용되는 시설. 2명이 탑승하는 딜럭스 패키지 요금의 경우, B744 기종은 1시간에 1만6천 밧화(약 60만원), A380 기종은 1만7천500 밧화(약 66만원) 수준.
– 타이항공은 ‘먹거리 부업’에도 적극적. 방콕 시내 본사 2층에 비행기 객실 모양으로 꾸민 레스토랑을 만들어 인기. 최근에는 본사 건물 앞에 가스통은 물론 커다란 튀김 기구까지 설치해 놓고 태국 서민들이 좋아하는 튀김 도넛까지 판매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음. 객실 식당은 물론 튀김 도넛 판매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기존 기내식 사업부는 물론 항공권 판매 부서 등에서 일하던 직원들로, 고용 유지에도 한몫.

7. 팔레스타인 양대정파 파타-하마스, 총선·대선 개최 합의
–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선거를 같이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 요르단강 서안의 파타를 이끄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팔레스타인 총선과 대선을 6개월 내 치른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양측 관리들이 전함.
– 파타와 하마스가 합의를 이행할 경우 약 15년 만에 팔레스타인 선거가 치러지게 됨. 신화통신은 파타와 하마스가 올해 말까지 대선과 총선을 치른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며 최종 합의는 10월 1일 전까지 아바스 수반이 주재하는 온라인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함. 앞서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는 하마스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둠.
– 양측의 선거 합의는 이스라엘의 합병 위협,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의 수교 합의 등 대외 과제에 맞서 팔레스타인인들의 단합을 모색하는 행보로 풀이. 파타와 하마스는 올해 7월 2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에 대한 대응에서 협력하기로 합의.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
– 최근 아랍권 국가들이 잇달아 이스라엘과 손을 잡으면서 이스라엘과 맞서온 팔레스타인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음. 팔레스타인 입장에서 정파 간 분열과 대립을 끝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
– 파타는 이스라엘에 온건한 세력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 지역을 관할하며 팔레스타인자치정부를 주도. 반면 하마스는 2007년부터 지중해 연안 가자지구에서 파타 세력을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을 상대로는 무력충돌 등 강경한 노선을 펴왔음. 파타와 하마스는 7년간 분열 끝에 2014년 6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할 통합정부 구성을 발표했지만 극심한 내분으로 와해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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