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23] 태국 총리 “‘레드불 3세’ 체포·신병 인도 위해 모든 조치”

[아시아엔=편집국] 1. 시진핑, 유엔총회 연설 “냉전·전면전 벌일 생각없어…코로나 정치화 안 돼”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미·중 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뜻을 밝힘. 시 주석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국가 간에 차이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함.
– 시 주석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으로서 평화적이고 개방적”이라고 주장한 뒤 “패권이나 세력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 그러면서 “중국은 다른 나라와 냉전이나 전면전을 벌일 생각이 없다”며 세계가 문명간의 충돌에 빠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
–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음. 그러나 현재 두 나라가 틱톡 등 경제뿐 아니라 남중국해 문제 등 경제·군사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 주석의 발언은 향후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으로 해석. 또한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각국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치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
– 시 주석은 “중국은 국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신했다”면서 “국제 공공 위생과 안전을 위해 중국의 역량을 공헌했다”고 강조. 그는 이어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은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대격변이지만 평화 발전이라는 시대적 화두는 변해서는 안 된다”면서 “코로나19는 인류가 맞은 최후의 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손을 잡고 더 큰 국제적인 도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
– ‘코로나19 정치화’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에 대한 반박으로 보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보다 앞 순서에 공개된 화상 연설에서도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책임론을 제기. 시 주석은 역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WHO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중국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를 위해 제공하겠다고 밝힘.

2. 중국 소림사, 명칭 도용 막기 위해 666개 상표 등록
– 중국 전통무술로 유명한 허난성 쑹산(嵩山)의 소림사(少林寺)가 이름 도용을 막기 위해 666개의 상표를 등록. 22일 중국매체에 따르면 소림사는 1994년 중국 내에서 타인들이 ‘소림’ 관련 상표 54개를 등록한 것을 확인한 뒤 1997년 관련 회사를 설립하고 상표권 보호에 나섬. 소림사는 23년간 ‘동(東) 소림’·’서(西) 소림’·’남(南) 소림’·’북(北) 소림’, 소림 비방(秘方)’등 각종 상표를 세세하게 등록.
– 소림사의 상표권 등록 현황은 최근 소림사 측이 모 의류회사에 ‘소림 쿵푸’를 상표 태그와 제품 이름에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문제 제기하면서 알려짐. 해당 의류회사는 이후 관련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 소림사의 광범위한 상표권 등록을 두고 중국 내 일각에서는 ‘소림 쿵푸’라는 단어는 공공재로, 사회 전체에 귀속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
–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 내에서 ‘소림사’라는 소시지 브랜드가 나오는 등 명칭이 남용돼 소림사의 이미지 훼손이 심각한 만큼 이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옴. 신화통신이 펴내는 일간지 신화매일전보는 평론을 통해 “(모 의료회사가) 이번에 난처해진 것은 ‘소림사’도 상표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기업과 대중의 상표 보호 의식이 강화될 필요가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힘.

3. 아베, 한일 위안부 합의 자평 “일본 폄하 불가능해졌다”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한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자국을 헐뜯지 못하도록 재임 중 조치했다고 자평. 아베 전 총리는 23일 보도된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12월 한일 외교장관 사이에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를 거론하며 “지금도 역사 문제로 여러 가지 언론전(戰)이 전개되고 있지만, 일본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함.
– 그는 “2015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한국과의 큰 현안에 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하는 합의를 만들었고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언급.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쟁점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아베는 피해자가 겪은 인권 침해나 고통이 아닌 ‘완전히 해결됐다’는 인식을 강조.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우익 성향을 재확인한 셈.
– 아베는 재선 의원이던 1997년 일본군 위안부 동원이 강제적이라는 평가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서술에 문제를 제기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만드는 등 일본의 역사 인식 우경화를 주도. 그는 중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2013년 12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해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전략적 호혜 관계’의 입장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거듭했고 중일 관계를 정상 궤도로 회복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함.

4. 대만 마잉주 “중국과 전쟁나도 미국이 도울 가능성 작다”
–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도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이 중국과 대만 사이에 실제 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이 대만을 돕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 23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마 전 총통은 전날 중산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대만해협에서 만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이 대만을 도울 가능성은 작다”고 밝힘.
– 그는 “현재 미국 국민들 사이에 대만을 돕겠다는 의지가 강하지 않고 거리는 너무 멀다”며 “미국의 항모는 노화되어가고 있고, 지난 20여년간 중국 공산당은 전력으로 대함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말함. 마 전 총통은 “전쟁은 군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데 (대만) 민간은 준비가 잘 되어 있는가”라고 물으며 “일격을 감당할 수 있다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피하게 하는 것이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
– 재임 기간 국민당 소속 총통으로 중국 본토와 안정적 관계를 중요시했던 마잉주는 최근 들어 부쩍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면서 미국 일변도로 기울어 양안의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취지의 정치적 주장을 강하게 펴고 있음.
– 그는 지난달 10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양안 관계와 대만 안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중국의 대(對)대만 공격 전략은 단시간 내에 전쟁을 끝내 대만이 미군의 지원을 기다릴 기회를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며 현재로 볼 때 미군은 근본적으로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해 대만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음.

5. 홍콩 경찰 “정부 등록 언론사만 지원” 언론 통제 논란
– 홍콩 경찰이 23일부터 정부에 등록된 언론사만 지원하겠다고 발표해 논란. 홍콩 경찰은 이날부터 정부 보도자료시스템(GNMIS)에 등록되거나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저명 외국 언론사에만 취재를 허용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시위 현장 등에서 가짜 기자증 소지자와 가짜 취재조끼 착용자를 최소 13명 체포했다는 게 주된 이유.
– 경찰은 가짜 언론인 행세를 하는 이들과 ‘1인 미디어’를 주장하는 이들로 인해 그간 시위 현장 등에서 공무 수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에 대한 문제는 홍콩기자협회(HKJA) 등에서도 공식적으로 제기해왔다고 설명. 이에 따라 비등록 언론사 기자는 불법 시위 현장 등에서 체포될 수 있으며, 경찰 통제선 내에서 벌어지는 취재와 인터뷰, 기자회견 등에 참여할 수 없음.
– 홍콩 언론사 HKJA는 경찰이 사전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갑작기 통보를 했다며 반발. HKJA는 “지금껏 HKJA 기자증이나 사진기자협회 기자증으로 인해 문제가 야기된 적이 없다”면서 “당국은 언론에 대한 정의를 바꾸기 위해 가짜 기자가 있을 것이라는 대중의 막연한 추측을 이용한 것”이라고 비난.
– HKJA를 포함해 홍콩 8개 언론단체는 경찰의 이번 조치가 공식적인 언론 허가제와 다를 바 없다면서 언론과 인터뷰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판. 또한 언론의 자유는 경찰이 부여하는 게 아니라며 이번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

레드불 공동 창업주 찰레오 유위티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 <사진=AP/연합뉴스>

6. 태국 총리 “‘레드불 3세’ 체포·신병 인도 위해 모든 조치”
– 2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레드불 창업 3세인 오라윳 유위티야(35)를 태국으로 데려와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라고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고 밝힘. 쁘라윳 총리는 “오라윳이 발견됐을 때 그를 체포하고 태국으로 신병을 인도하는 데 어떠한 지체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
– 쁘라윳 총리의 이날 언급은 태국 경찰이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오라윳에 대한 적색수배를 다시 요청한 뒤 나왔다고 신문은 전함. 앞서 쁘라윳 총리는 21일 페이스북 포스트를 통해 그를 체포해 태국으로 데려올 수 있도록 인터폴과 공조할 것을 경찰에 지시했다고 언급. 이에 따라 지난 7월 말 검찰의 오라윳 불기소 결정과 이에 따른 체포영장 및 적색수배 요청 철회 조치는 ‘원상 복귀’ 됐음.
– 세계적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은 2012년 9월 태국 방콕 시내에서 외제 차인 페라리를 타고 과속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했음. 당시 오라윳에게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되기도 함.
– 그러나 당국의 ‘봐주기’ 속에 오라윳이 해외 도피 중인 가운데 검찰은 7월 오라윳에 대한 유리한 증언을 들어 공소시효가 2027년까지인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림. 경찰도 기다렸다는 듯 불기소 결정에 따라 오라윳에 대한 체포영장은 물론,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도 철회했다고 밝힘.
– 그러나 공분이 커졌고, 이후 총리가 직접 구성을 지시한 진상조사위가 불기소 배후에 정부 관계자들과 검찰, 경찰, 변호사 등의 조직적인 비호 및 음모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뒤 상황이 뒤바뀌었음. 결국 경찰은 지난달 말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 현장 구호 조치 불이행·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로 체포영장을 법원에 신청해 발부. 이어 검찰도 18일 기존의 과실치사 외에 코카인 복용 혐의까지 추가해 오라윳 기소를 결정.

7. 파키스탄, 中칸시노 코로나백신 3상 시험…8천명 접종
– 파키스탄에서 중국 칸시노 바이오로직스(CanSino Biologics) 등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시험이 시작. 22일 파키스탄 매체 돈(Daw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립보건원(NIH) 에이머 이크람 사무총장은 이날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8천∼1만명에게 접종할 것이고, 6개월 안에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 일반 대중에 투약할 것”이라고 발표.
– 파키스탄 보건 당국은 지난달 칸시노의 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시험 허가를 내줬음. 당국은 “칸시노 백신의 3상 시험에는 전 세계 7개국에서 총 4만여명이 참여할 것”이라며 “이러한 시험에 파키스탄이 참여하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라고 강조. 칸시노는 중국에서 108명과 508명이 참가한 1상과 2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힘.
– 이웃 나라 인도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몇 주 뒤부터 3차 임상 시험할 계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월 11일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식 등록했다고 발표. 이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지원을 받아 개발해 2차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에서 국가 승인부터 받고, 현재 러시아 등에서 3상 시험이 이뤄지고 있음.

8. 사우디, 코로나19로 중단된 상시 성지순례 내달 4일 재개
–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으로 중단시켰던 상시 성지순례(움라)를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한다고 AP,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 사우디 내무부는 “1단계로 10월 4일부터 하루 6천명의 시민과 국내 거주자에게 움라가 허용된다”며 “외국 거주자는 1일 허용 인원을 2만명으로 늘릴 예정인 11월 1일부터 순례에 동참할 수 있다”고 설명.
– 움라는 연중 시기를 정하지 않고 행하는 성지순례로 이슬람력 12월에 행해지는 정기 성지순례(하지)와 구별. 사우디 정부는 올해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지난 3월부터 상시 성지순례를 중단시켰고, 하지 성지순례 규모도 대폭 축소.
– 하지에는 매년 수백만 명의 이슬람교도들이 참석하지만, 올해 참석자는 1만명 미만으로 사상 최소. 다행히 올해 하지 행사와 관련해 코로나 19 감염 또는 전파 사례는 없었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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