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세계기자대회’ 폐막…”선정적 보도가 갈등·폭력 조장, ‘평화저널리즘’ 절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가 주최한 ‘제8회 세계기자대회’가 16일 폐막했다. 대회 마지막 날 전세계 각국의 기자들은 ‘한국전쟁 70주년과 한반도 평화전략’이란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 측 발제자로 나선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와 왕선택 여시재 정택연구기관 정책위원 모두 전 세계 기자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임 교수는 “이번 세계기자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인들이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다면 한반도 평화 실현은 더욱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왕 위원은 “한반도 평화체제는 인도주의적 관점과 안보, 번영 측면에서 국제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국제사회의 지지는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제이 알렉스 타퀴뇨 전 미국기자협회장은 “대한민국의 언론자유지수는 큰 폭으로 증진됐지만 북한은 대적 최하위 국가”라고 주장하며 “북한에서는 김정은 독재정권이 주민들의 휴대전화 소통 내역을 거의 모두 감시하고, 해외에서 생산된 뉴스를 접하는 주민들은 수용소에 수감되기도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제이 알렉스 타퀴뇨 전 협회장은 “남과 북의 대비되는 미디어환경은 비핵화 협상과 평화 프로세스가 멈춰서는 안 되는 걸 보여준다”며 “이 때문에 기자들은 더욱 두려움이나 편향 없는 보도를 해야 한다. 특히 기자들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비핵화 협상에 더 많은 보도를 할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푸네 네다이 <쇼크란> 편집장 겸 아시아기자협회 부회장은 “한반도의 통일을 생각할 때면 작은 새 한마리가 남북한의 경계선을 날아다니는 사진이 떠오른다”며 “우리 언론인들은 한반도의 모든 사람들이 갈망하는 평화의 목격자”라고 밝혔다.
레바논의 빌랄 바살 아시아기자협회 특파원 및 예술 평론가는 “언론인이자 예술가로서 정치인들에게 평화의 의무를 강조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확신하다”고 말하며 “언론과 미디어가 대중에게 전쟁 선택권보다 평화 선택권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디 수프라토 아시아기자협회 수석부회장(전 인도네시아 독립기자협회장, 현 사가르뉴스 상무)은 “최근 자극적인 콘텐츠나 과장된 헤드라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매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와 같은 미디어는 시민들로 하여금 특정 개인이나 집단 또는 정당을 비난하게끔 유도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러한 선정적 보도로 국가와 사회가 갈등과 폭력, 분열에 휩싸인다고 말했다.
에디 수프라토 전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화 저널리즘’이 절실하다”며 “평화 저널리즘은 대중들이 갈등에 대한 비폭력적 대응 방법을 폭넓게 고려할 수 있도록 보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열린 제8회 세계기자대회는 ‘가짜뉴스’(Fake News)에 대한 각국 사례와 대응 방안, 코로나19 상황 및 대응, 한반도 평화전략을 주제로 발제문 발표와 토론을 벌였으며 53개국 95명(발제자 60명 포함)의 기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