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제8회 세계기자대회’ 개최…”’가짜뉴스’ 없애려면 정부·언론이 힘 합쳐야”

제8회 세계기자대회 첫 날 ‘가짜뉴스에 대한 각국 사례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는 사비나 인더짓 인도 언론인협회 사무총장 <사진=송재걸 기자>

제8회 세계기자대회 9월 14일~16일 3일간 진행
가짜뉴스에 대한 각국 사례와 대응 방안·코로나19 상황 및 대응·한반도 평화전략 등 발제 및 토론

한국기자협회(협회장 김동훈)가 9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8회 세계기자대회’가 개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날 행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됐으며, 53개국 95명(발제자 22명 포함)의 기자들이 참여해 ‘페이크 뉴스와 언론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가졌다.

개회사에서 한국기자협회 김동훈 회장은 “세계기자대회는 저널리즘의 미래를 논하고 상호 친목의 장을 확장시키며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 언론인들의 최대 행사 중 하나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며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가슴으로 진실을 알리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화상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도 ‘코로나 가짜뉴스’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가짜뉴스’는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인만큼 ‘정보 전염병’ 방지를 위해 ‘가짜뉴스 방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가짜뉴스의 5가지 특징으로 ‘선정적’, ‘증오’, ‘일방성’, ‘연결’, ‘치명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뉴스 수용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가짜뉴스 예방의 첫걸음”이라며 “구체적으로 뉴스가 특정 이야기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사실이 어떻게 수집되는지, 무엇이 사실로 간주돼야 하며 왜 그러한지 독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우석 조선일보 미래기획부 국제담당에디터(부장)는 “모든 언론사에 독립적인 사실 확인부서가 있어야 하며, 이 방법은 정부의 규제를 받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어 “개방성, 민주주의, 자유언론, 표현의 자유가 가짜뉴스를 없애는 필수 재료들”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해 제8회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한 해외 언론인들 <사진=송재걸 기자>

아시라프 달리(Ashraf Dali) 아시아기자협회 회장은 발제에서 “가짜뉴스를 멈추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술적으로 그들의 자원과 플랫폼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과 모든 가짜뉴스 플랫폼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이라고 말하며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은 저널리즘이 투명하고 정직하게 신뢰를 주는 위치에 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사비나 인더짓(Sabina Inderjit) 인도 언론인협회 사무총장은 “우리 세대가 윤리적인 저널리즘의 원칙들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언론인으로서 가짜뉴스의 확산을 살피고 세대를 이어 윤리적인 저널리즘을 지킨다면, 저널리즘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제에서는 정부의 가짜뉴스 규제가 언론을 억압하는 사례들도 발표됐다. 방글라데시의 마슐 얼램(Mashiul Alam) 데일리 프로톰 알로(The Daily Prothom Alo) 선임 편집인은 “방글라데시 정부는 가짜뉴스를 처벌가능한 범죄로 규정하는 정보통신에 관한 법률 등이 있지만, 이는 주로 언론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기자들과 현 정부 및 집권정당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표하는 시민들을 괴롭히는데 남용됐다”고 전했다.

언론과 정부 모두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제언들도 나왔다. 알리레자 바흐라미 ISNA뉴스에이전시 예술문화부 기자(이란)는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긴장국면에서 이란 승객이 대부분이었던 우크라이나 민항기가 테헤란 공항 근처에서 격추된 사고가 있었는데 이란 정부가 격추 책임을 인정하는 공식 설명을 발표하기까지 며칠이 걸렸고 그동안 정부와 공영미디어가 신뢰를 잃었다”며 “그러나 정부가 이후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일 브리핑을 열고 정부 대응을 적극적으로 나섰고 공영미디어가 이를 전해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가짜뉴스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책 책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져야 하고 정부는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가짜뉴스에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가 열린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의 입장 인원은 50명 이내로 제한됐으며, 해외참석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세션에 참가했다.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제8회 세계기자대회는 ‘가짜뉴스’(Fake News)에 대한 각국 사례와 대응 방안, 코로나19 상황 및 대응, 한반도 평화전략을 주제로 발제문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