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KF80 마스크 정도면 예방 효과 OK”

서울대병원 최평균 감염내과 교수의 건강톡톡


서울대병원 최평균 감염내과 교수 “아이들 감염 미미, 과도한 걱정 금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마스크 품귀현상까지 나타나며 불안은 커지고 있다. 불안할 때일수록 정확한 정보를 알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대총동창신문>은 서울대병원 홍보팀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와 이다슬 아나운서의 대담 형식으로 제작한 코로나19의 예방과 진단, 치료법 관련 정보를 소개했다. 최평균 교수는 2015년 메르스 감염병 환자 치료 및 예방활동, 2018 동계올림픽 선수촌 노로바이러스 예방 활동 및 관리를 한 바 있다. <편집자>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감염자가 전파를 막기 위함이지 감염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마스크는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 것은 불필요합니다. 사실 마스크는 호흡기 비말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에 고안됐지만 이게 들어오는 거에 비말이 있으면 그걸 걸러주는 역할도 동시에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질병관리본부는 ‘일상생활 할 때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공고했는데, 이러한 예방 기준은 해당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써서 감염 전파를 추가로 예방하는 확률이 미국과 같은 사회에서는 크게 도움이 안 될 수 있고 오히려 기존에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면 호흡곤란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쓸 필요 없다’ 이렇게 공고를 하고 있지요. 우리의 경우는 대중교통이나 밀집 지역에서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도록 권장합니다.”

-등급이 높은 마스크를 써야 하나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수술 마스크나 치과 마스크, 그러니까 KF80 수준의 마스크만 써도 좋습니다. 물론 등급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필터 되는 능력이 좋아진다고 되어있지만, 필터의 능력이 좋아지면 공기 흐름을 차단하기 때문에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오히려 폐 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인분들은 호흡곤란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착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의료진이 환자를 진찰하러 갈 때는 최고의 보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고 등급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게 필요하지만, 일상에서는 KF80 마스크로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KF94 마스크는 레스피레이토리(Respiratory), 즉 호흡기라 통칭합니다. 마스크는 써보면 옆으로 공기가 새죠. 하지만 레스피레이토리는 쓰면 딱 밀착이 돼서 공기가 안 샙니다. 20분 이상 착용이 힘들죠. 만약 KF94 마스크를 쓰고 공기가 샌다면 똑같은 거에요. 굳이 비싼 KF94 사용 안 해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게 항불안제는 아니거든요.”

-면 마스크는 어떤가요?

“면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기능이 없습니다. 치과 마스크, 수술 마스크는 비말 같은 것을 95% 이상 걸러준다고 인증된 마스크거든요. 면 마스크는 이런 바이러스 필터능력보다는 방한용으로 쓰는 거라고 보면 되죠.”

-하루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최대한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요?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다회 사용하면 필터 능력이 떨어지는지 여부는 제조사의 지침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고요. 보다 중요한 것은 마스크만으로 보호될 거라고 믿으면 안 됩니다. 호흡기에 더해 손에 묻은 바이러스 접촉으로 감염되는 게 많기 때문에 마스크를 쓸 때에는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착용 전 씻고 버리고 나서 씻고요. 또 가능하면 마스크 앞면 등을 만지지 말고 이런 수칙이 중요하죠.”

-비말감염은 실내에서 더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아는데, 특히 식당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감염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써야겠지요. 야외에서는 비말이 분산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낮죠. 실내 상황에서는 가까운 접촉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는 더욱 마스크를 쓰는 게 좋죠.”

-혹시 장갑, 모자 등을 착용해서 피부의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을까요?

“장갑이 손 씻는 것을 대체해주지 못합니다. 감염관리를 하는 의사들한테는 중요한 명제고요. 아무리 좋은 멸균 장갑을 끼더라도 손 씻기를 대체하지 못합니다. 실제 저희가 수술할 때도 멸균 장갑 끼고 수술하지만 손에 묻어있는 균이 장갑을 넘어 그 안에 손을 감염시켜서 오염된 사례도 많습니다.”

-중국에서 바이러스 정보를 받기 전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법을 개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어떤 검사인지.

“검사는 제 전공분야는 아닙니다. 듣기로 호흡기 검체에서 전체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고 그 검사에서 양성이 보이면 증폭된 산물의 염기서열이 어떻게 되는지 시퀀싱이라는 방법으로 분석합니다. 그 다음에 중국에서 처음 바이러스를 발표했을 때 바이러스가 어떤 염기서열을 갖고 있다는 자료는 공개했기 때문에 그 염기서열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보는 방법으로 처음 검사를 했다고 하고요. 이후로 특정 유전자를 찾을 수 있는 정보들이 공개되면서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신속검사 리얼타임 PCR(중합효소 연쇄반응)과 같은 검사들이 세팅이 돼서 검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사 소요시간과 비용이 궁금합니다.

“현재 세팅된 리얼타임 PCR은 2~3시간 걸립니다. 하지만 검사를 하기 위해서 검체를 옮기고 또 이게 감염성 검체이기 때문에 검체를 해체해 검사할 수 있게 준비하는 데까지도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그런 여러 가지를 따지면 6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봐야겠지요. 또 실험이라는 게 약간 애매하면 다시 해볼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검증까지 들어간다면 시간이 더 걸리죠.”

–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의심 환자로 검사할 때는 현재 전액 국가부담금으로 되어 있습니다. 의심 환자가 아닌데 본인이 걱정돼서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 이런 경우는 비용이 발생하는데 그때 비용은 잘 모르겠어요. 서울대병원은 그런 경우 검사를 할 수 없으니까 그런 분들은 일선 보건소를 찾아가셔서 문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차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재검시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원인이 있는 건가요?

“그 이유를 알려면 바이러스가 몸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바이러스 검사는 어느 정도 바이러스양이 돼야 우리가 바이러스가 있는지 찾아낼 수가 있는데 증상 초기에는 바이러스양이 적기 때문에 검사를 해도 안 나올 수 있습니다. 처음에 1차 음성이었다가 2차 양성이 되었는지는 (상황을 알 수 없어) 말하기 힘든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특성일 수도 있어요. 아니면 검사를 하는 시술 자체 문제일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우선 치료제가 없다는 것과 치료가 없다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엔 다른 것 같고요.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게 공식적으로 입증돼서 바이러스 치료로 쓸 수 있는 약은 현재 없다’ 이건 맞고요. 하지만 바이러스 폐렴이라는 게 결국은 본인의 면역력으로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때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인공호흡기 치료를 도와주고 회복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게 치료지요. 보존적 치료라고 하는데, 그런 보존적 치료를 버티면 환자가 살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치료제도 저희가 실험적으로 써보고 있는 약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부 동물실험이나 세포실험에서 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 약들이나 성분들이 있어서 아직 사람에게서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런 동물시험이나 세포실험에 관한 결과를 바탕으로 시도하는 치료제도 있고요.”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개인의 체력과 면역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범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성인의 경우 치료 가능성이 높은 편인가요? 어느 정도의 치료기간을 거치면 완치가 될까요?

“아직 자료가 많이 없어서 일반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저희가 치료했던 환자들을 보면 심한 폐렴이 와서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도 열이 발병하고 한 2주 이내에 다 떨어졌고요. 산소 요구량이나 회복되는 것도 길게 가야 10일, 그래서 2주 정도 되면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감염격리병동에서 치료 목적으로 투약하는 약을 산모와 태아, 신생아에게도 투약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공인된 치료약은 없어요. 치료 방법은 산모든 신생아든 도와주는 치료, 인공호흡기 치료 등 이런 건 다 할 수 있는 거죠. ‘실험적으로 쓰는 약을 산모나 신생아에게 쓸 수 있느냐’ 이건 약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정보로는 아직 다 완전하진 않지만, 소아 감염에서는 증상이 약한 것 같다, 이런 보고도 나오고 있어서 어머니들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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