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음성판정’ 명성교회 7일부터 시설 ‘개방’, 예배는 당분간 ‘유튜브’ 계속
[아시아엔=김효정 <처치타임스>기자] 코로나 사태로 지난 2월 24일부터 자진 폐쇄됐던 명성교회 예배당과 교회 내 모든 시설이 7일부터 개방됐다. 관할 강동구청과 협의해 수차례에 걸친 방역을 마친 결과다. 그동안 몇 주 진행됐던 것처럼 향후 얼마간 예배는 유튜브를 통해 드린다고 한다.
초기 이 교회 부목사 1명이 확진자가 되면서 교회 내 집단 감염 우려까지 불러일으켰다. 교역자와 교회 직원을 포함한 밀접 접촉자 3백여명은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이에 따라 매일매일 말씀을 촬영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고, 성도들은 기존 예배시간에 전해지는 말씀을 가정에서 들으며 가정예배를 드려왔다.
그러던 중 부목사와 그 댁에 머물던 선교사 자녀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 양성 확진이 된 성동구청 여직원이 모두 최종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밀접접촉자 3백 여명도 모두 검사 끝에 단 1명도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감염 전문의 자문을 구한 후 “회복기 상태에서 약한 양성(반응)을 보인 것”이라며 “이후 음성이 나온 것으로 강하게 추정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부목사가 “신천지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아야 했다. 그 이유는 그가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했기 때문인데, 이 병원은 최근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형이 입원·치료받다가 사망한 뒤 장례식까지 치른 곳이다.
그러나 이만희 교주 형의 입원과 장례식은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됐다. 해당 부목사와 명성교회 교인들은 교인 가족이 상을 당해 위로차 이만희 교주 친형 장례기간부터 보름 정도 지난 2월 14일에 그곳을 방문했다. 이처럼 시점이 크게 달랐지만 이 점에 대해 일부 언론들이 명확하게 보도하지 않음에 따라, 의심과 확대해석이 나날이 깊어졌다.
특히 공교롭게도 확진판정을 받은 명성교회 부목사와 함께 대남병원에 문상 갔던 5명의 교인들은 같은 차를 타고 몇 시간 함께 있었지만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한편 명성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주변 교회들의 주일예배 온라인 전환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주기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영락교회, 충현교회 등 대형교회가 주일예배를 영상으로 대체한 것이다.
명성교회뿐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교회들이 여전히 신천지의 직·간접 피해를 받고 있다. 또 일부언론과 여론의 왜곡·음해로 고통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공간이며, 성도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시해야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많은 교회들이 철저하게 방역에 힘쓰고 교인들의 보건을 살뜰히 챙기며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
온라인예배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병든 자를 고치셨다. 이에 바리새인과 제사장 등이 비판을 했지만 예수님은 단호하셨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마가복음 3장 4절)고 물으셨다. 생명을 제일 소중하게 여기신 것이다.
혹시라도 이번 코로나 사태가 교회를 핍박하는 수단이 되어서도 절대 안 될 것이다. 다만 무엇이 옳고 틀리냐의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지금은 전쟁과 같은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기억하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눈물로 기도하며 하나님께 뜻을 묻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유월절은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절기 중 하나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천사가 밤중에 이집트 가가호호 맏아들을 죽였는데,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 집에는 저주가 내리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신천지가 슈퍼전파 집단이 된 결정적인 계기로 부상한 날이 지난 1월 12일 열린 신천지의 유월절 기념일이다.
유월절, 문설주의 피, 그리고 보혈에 대해 묵상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어린양의 피를 구별하시고 주님의 사람들을 보호해주심을 믿는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안전할 수 있는 이유다. 답답하고 외롭고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도 많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과 더욱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도하자. 문설주의 피로, 모두 안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