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망 19명·감염자 437명···뉴욕 비상사태 선포
워싱턴 102, 뉴욕 89, 캘리포니아 69명
[아시아엔=편집국]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7일(현지시간) 437명이라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사망자도 워싱턴주에서만 두명이 늘면서 19명이다. 미국에서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건 워싱턴주·캘리포니아·뉴욕 등 동·서해안을 중심으로 확산이 빨라지는 데다 각주 공공보건 연구소가 검사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감염자가 89명으로 급증한 뉴욕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437명은 △본토 30개 주 발생자 367명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귀환자 46명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근해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승무원 21명 △중국 우한 귀환자 3명 등 외부 유입자 70명이다.
특히 승객·승무원 3500여명이 탑승 중인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경우 46명에 대한 1차 검사에서 21명(45.7%)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확진자 수는 급증할 전망이다. 확진자 21명 가운데 승무원이 19명이다.
백악관 태스크포스 팀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승객을 안전한 비상업용 항구로 옮겨 전원 검사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러스 확산 위험 때문에 승객 2422명은 서해안 미 군사기지로 옮겨 격리해 검사를 진행하고 승무원들은 크루즈선 내부에 각각 격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워싱턴주에서 추가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주 전체 사망자가 16명이 된 것을 포함해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사망자는 플로리다 2명과 캘리포니아에서 숨진 그랜드 프린세스호 전 승객 1명이다.
워싱턴 주 16명 가운데 13명이 시애틀 근교 커크랜드 노인 요양시설 라이프케어 센터 거주자였다. 요양시설 측은 “180명 직원 가운데 70명이 신종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별도로 120명의 노인 거주자 가운데 54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상태다.
주별 감염자는 워싱턴주가 102명으로 가장 많고 뉴욕 89명, 캘리포니아 69명 순으로 미 동·서해 관문인 3개 주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뉴욕주 보건당국은 이날 3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플로리다·텍사스·콜로라도 주도 각 8명씩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워싱턴·캘리포니아에 이어 3번째로 신종 코로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참석한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 연례회의 참석자 한 명도 뉴저지주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CPAC 측이 이날 공개했다. 백악관은 “해당 확진자가 행사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만나거나 근접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 가족과 백악관의 안전·건강을 위해 모든 예방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 대응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펜스 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크루즈 업계 관계자와 만나 “보통 미국인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