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그리스인 코로나19 무더기 감염···도쿄올림픽 성화 행사 대폭 축소
첫 집단 감염 사례···그리스 누적 감염자 31명으로 늘어
[아시아엔=편집국] 그리스에서 5일(현지시간) 2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쏟아져나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보건당국은 이날 자국에서 21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감염자들은 최근 이스라엘과 이집트로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온 일행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앞서 순례단 중 66세 남성과 그의 아내가 가장 먼저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추가로 21명이 한꺼번에 감염자 명단에 올랐다. 그리스에서 확인된 첫 집단 감염 사례다.
이들은 순례 기간 내내 버스로 함께 이동했으며, 지난달 27일 그리스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날 감염 판정을 받은 21명은 대부분 안정된 상태로 자가 격리 중이라고 당국이 전했다. 일행 중 첫 감염자인 66세 남성은 폐렴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400여명의 신원을 파악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로써 그리스의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31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을 위한 성화 채화 행사도 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성화 채화는 오는 12일 그리스 서부에 있는 고대 올림픽의 성지 올림피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성화 채화식이 필수 행사 중심으로 축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