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유럽 크로아티아도 한국 입국자 검역 강화···”10시간 대기도”
[아시아엔=편집국]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유럽 국가인 크로아티아가 한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주크로아티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정부는 전날부터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국가의 입국자에 대해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건강 상태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또 14일 동안 입국자의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확인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로 크로아티아의 유명 관광지인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를 오갈 때 한국인 등이 국경에서 오랜 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두 지역을 오갈 때는 인접국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국경 지역인 네움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한 단체 관광객의 경우 지난 24일 오후 국경에서 10시간가량 버스 안에서 대기해야 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크로아티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지만, 크로아티아 보건부 장관이 직접 기자 회견에 나와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며 “대사관도 크로아티아 외교부와 보건부, 경찰청 등을 상대로 과잉 대응 자제와 입국금지나 제한 조처 시 사전에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같은 중유럽 국가인 헝가리의 경우 아직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식적인 입국 제한 등의 조처는 없으나 일부 학교의 경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와 이탈리아 북부를 여행했을 경우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권고하는 통지문을 가정에 발송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