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우 행복토크콘서트③] “내 인생은 나의 것···나의 행복이 먼저”
[아시아엔=편집국]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당신은 행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혹시 행복은 나의 일이 아니라고 포기한 채 그냥저냥 살아가는 건 아닌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서기를 꺼려하던 지난 1월의 마지막 날, 서울 숭실대 형남공학관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20대 대학생을 주축으로 70대 어르신까지 200여명이 ‘행복토크콘서트’(주관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가량 이어진 이날 토크콘서트에선 아주 드문 현상이 나타났다. 모든 청중들이 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것이다. 경청할 콘텐츠가 많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이날 토크쇼에는 △김규덕 (주)더하우 고문, <우리는 이렇게 속고 있었다> 저자 △박선영 더하우 대표, 태광실업 고문 △황헌 방송인, 전 MBC 보도국장 및 파리특파원 △김윤현 전 <포춘코리아> 편집부장, 이코노미조선 부장 등이 패널로 나섰다.
‘행복토크콘서트’는 지난해 11월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곳곳의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김규덕 고문의 새 책 <우리는 이렇게 속고 있었다>가 불러일으킨 반향을 타고 기획됐다. 김 고문은 토크쇼가 진행되던 순간 눈을 감은 태광실업 창업자인 故박연차 회장과 박 회장의 장녀인 박선영 더하우 대표의 멘토이기도 하다. 김 고문과 박 대표는 숭실대에서 열린 제1회 행복토크콘서트 이후에도 올 한해 동안 전국 대학가를 순회하며 토크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아시아N>은 ‘행복토크콘서트’를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박선영 더하우 대표 “가장 중요한 스펙은 용기와 자신감‥훌륭한 인재가 되기 위한 7가지 조건”
황헌: 20~30대는 물질적으로 과거보다 풍요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공부를 하고 취업이나 창업 등을 통해 꿈을 실현하는 선순환이 일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씩 해달라.
김규덕: 내가 할 일을 안 하고 세상 탓 하는 사람이 많다. 또 자기 생각에 붙들려 있는 사람도 많다. 마치 세상이 자기 뜻을 따라주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세상은 치열한 경쟁사회다. 내가 나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외로운 투쟁일 수도 있다.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을 품고 가면서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주기 바란다.
황헌: 내 경우 대학생 때 외교관, 기자, 작가 등 세 가지로 하고 싶은 것을 좁혀서 신문사, 방송사에 시험 쳐서 합격, 방송기자로 입문했다. 내 옷을 찾았고 기자로서 살았는데 후회 없고 행복했다.
김규덕: 황 대표께서는 맞는 옷을 고민했고, 다행히 찾아서 순탄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적녹 색약이라 공학도 길을 포기하고 상대를 진학했는데 취업을 앞두고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연좌제에 걸려 공무원이 되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 큰 좌절을 경험했다.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로 인해 오래 방황했다.
황헌: 20대에 인생을 설계할 때 남이 원하는 대로 따를 필요가 없다고 본다. 내가 뭘 하고 싶은가가 가장 중요하다. 이것은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것과 직결된다. 혹시 살면서 ‘죽고 싶다, 왜 이렇게 힘들까’ 느낀 적이 있는지?
박선영: 그런 경험은 없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뒤집으면 삶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일 텐데 그런 마음도 없었던 것 같다. 속박을 떠나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김규덕: 인생을 살다보면 조언을 구해야 할 때가 많은데, 도움이 될 만한 세 가지를 얘기하겠다. 편한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해봐야 좋은 답을 구하기는 어렵다. 다음과 같은 사람을 찾기 바란다. 첫째, 나보다 지식과 경험이 월등한 사람. 둘째, 나와 경쟁관계가 될 가능성이 없는 사람. 직장동료는 지금은 친구처럼 보여도 언젠가 적이 될 수도 있다. 셋째, 조언대로 실천했는데도 결과가 나빴을 때 진정으로 가슴 아파해줄 사람. 이런 조건을 가진 사람에게 조언을 얻는다면 실패를 70~80% 방지할 수 있을 거다.
황헌: 오늘 토크쇼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첫째 경제적 어려움, 둘째 취업난 등 인생설계의 어려움을 꼽고 있었다. 인생의 소중한 가치, 인생관에 대해 말씀해달라.
김규덕: 우리가 오고 싶어서 이 세상에 온 것은 아니지만 태어난 만큼 분명한 역할은 있다. 그 길을 찾아 주어진 역할에 부합된 인생을 살면 고생이 적을 것이다.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막 사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유교철학과 서양철학 속에서 혼란을 겪기 때문인 것 같은데 카르페 디엠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후회 없이 살다 간다’는 것에 있다. 아무리 좋은 의미가 담긴 경구라도 참고만 하면 된다. 예전 유행가 가사에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말처럼 말이다. 인간이 동식물과 다른 점은 선택의 기회를 갖고 있다는 거다. 동식물은 성격에 맞지 않으면 그냥 죽는다. 문제는 최선의 선택을 한다고 하지만 결과가 늘 잘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과나무를 심을 때는 강수량, 경사, 배수, 일교차, 바람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사과나무를 뻘밭에 심어놓고 사과 열리기를 기대하는 것 같은 불합리도 자주 있다. 사과나무인지, 대추나무인지, 버드나무인지 파악한 뒤에 가장 최적의 장소에 심어야 결실 맺을 수 있다. 인간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옳은 선택을 하려면 목표가 명확하게 해야 한다. 두 점을 연결하는 최단거리는 직선이다. 두 점을 단단하게 연결한 직선을 따라 출발하면 도중에 약간의 혼선과 주저함이 있더라도 곧 제자리로 돌아가 최선의 진행을 할 수 있다. 목표가 분명해야 도중에 고난과 고통, 실망, 좌절을 슬기롭게 이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김윤현: 김 고문님은 나만 행복하면 주변 사람들과 무관하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보시나?
김규덕: 내가 편하고 힘을 축적한 뒤에 물질적, 정신적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 남을 나에게 맞추게 해서는 안 되며, 혹시 정신적 여유가 있더라도 남의 부탁을 받기 전에는 함부로 조언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고, 그 사람의 인생은 그의 것”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내가 행복한 것이 먼저라는 점을 꼭 얘기하고 싶다.
김윤현: 박선영 대표는 기업 경영자로서의 경험을 통해 젊은 사람들에게 어떤 인재가 되라고 조언해 주실는지 궁금하다.
박선영: 요즘 젊은 세대들은 스펙 쌓는데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스펙은 용기와 자신감이 아닐까 한다. (주)더하우에서 기업 경영컨설팅 할 때 강조하는 7가지가 있다. 첫째,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라. 둘째, 목표는 명확히 설정하라. 셋째, 다양성을 인정하라. 넷째, 부단히 노력하라. 고비가 닥치면 즐기면서 넘어라. 다섯째, 말과 행동을 책임지라. 여섯째,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라. 우주에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수없이 많은 존재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일곱째 언어의 한계를 인식하라. 이들을 갖춘 사람은 기업뿐 아니라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