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영사 ‘조원태 밥숟가락’ 발언 사과···문 대통령 총영사관 격려전화
SNS에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비판하는 글을 쓴 중국 후베이성 우한 현지 정다운(38) 경찰영사가 “기사까지 나가리라고 생각 못했다”며 사과했다.
정다운 영사는 3일 자신의 ‘위챗 모멘트’에 “1차 항공편 탑승할 때 허리디스크 수술해서 오래 앉아계시기 힘든 분에게 비즈니스 좌석을 배려해 드리고 싶었다”며 “그러지 못해 아쉬운 감정을 격한 감정 상태에서 조원태 회장님 탓을 한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 경찰영사는 “대한항공 덕분에 우리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다”며 “저의 불찰로 고초를 겪으실 회장님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정 영사는 모멘트에 우한 교민들의 귀국 지원을 마친 소감을 밝히면서 전세기에 탑승한 조 회장에 대해서는 “고생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 데리고 비행기 타서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보지만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대한항공 관계자는 2일 “조원태 회장은 교민 탑승을 위해 기내에서 준비한 것”이라며 “별도의 비서를 동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후베이성 우한 총영사관 이광호 부총영사와 정다운 영사에게 격려전화를 걸었다.
청와대 한정우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우한 현지에서 교민 수송과 교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 부총영사와 정 영사에게 전화를 걸어 20여 분간 격려했다”고 밝혔다.
한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부총영사와 정 영사에게 “총영사관 직원 모두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대통령뿐 아니라 국민들도 모두 감동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