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단독] 남미 에콰도르의 섬 구입해 국가 세운 인도의 사이비 교주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이달초 남미 에콰도르 부근에서 카일라사공화국이란 이름을 내세운 나라가 탄생했다. 인터넷에서 사이트를 개설하여 현재 귀화 신청을 받고 있는 이 신생국에서는 급식, 의료보건, 교육이 모두 무상이라고 발표했다. 자국 가상화폐와 여권까지 찍은 카일라사공화국에 귀화하려면 이 나라를 세운 힌두교 교주가 만든 교리대로 종교생활을 수행해야 하고, 일정 금액을 기부해야 한다.
이 신생 카일라사공화국의 국부 즉 이 나라를 세운 사람은 누구인가?
카일라사공화국을 건국한 사람은 니트야난다라는 인도 출신 힌두교 교주다. 신도들은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거의 신격화 수준이다. 신도들은 1977년생인 니트야난다가 ‘해가 뜨는 시간을 40분 정도 늦춰지게 만들었다’, ‘벽 뒤를 볼 수 있다’, ‘소가 힌두말로 이야기하게끔 만들 수 있다’는 등의 말을 믿고 있다.
이 교주의 활동 지역은 원래 아흐메드아바드라는 도시였다. 그는 인도에서 사원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하필 남미까지 가서 섬을 구매하고 나라를 세운 것일까?
그는 올해 초부터 도피중이었다. 일단 이 젊은 교주는 처음에는 인도 전국적으로 이미지가 매우 좋았다. 그러다가 2010년 이 교주가 인도 남부 출신 여배우와 성관계를 맺은 영상이 인터넷에서 유포되면서 처음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다.
그 사건 뒤 젊은 교주는 많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2014년 여신도 1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은 사망 원인이 불명확하다고 했다. 그후에 교주가 자신의 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특히 한 여신도는 5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사법당국은 니트야난다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섰다. 이에 니트야난다는 도피 생활에 들어갔다.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신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며 그는 인도 국내에 숨어 있었다. 인도 경찰은 카일라사공화국으로 도피하기 전 그를 전국을 뒤져 체포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카일라사공화국 탄생 소식에 대한 에콰도르 정부의 반응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니트야난다의 신도 중 1명이 이 종교 집단의 재산으로 에콰도르 국내의 한 섬을 매입해서 카일라사공화국을 건국한 사실에 여론은 싸늘한 편이다.
영국 유력 일간 <가디언>은 주영국 자이메 마르찬 로메로 에콰도르 대사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영토 내에 땅을 매입했다고 해서 나라를 세울 수는 없다”며 “이 종교 집단이 큰 착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