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기자, 뉴스데스크 진행하는 모습 보고 싶었는데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기자들이 여느 직업군보다 자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가 있다. 후배가 나보다 더 잘할 때, 나보다 좋은 기사, 제대로 된 기사를 쓸 때 기자로서 보람을 느낀다. 특히 소속사를 가리지 않고 저널리즘의 원칙에 철저하며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후배에 대해서는 고개가 숙여진다. 21일 별세한 MBC 이용마 기자도 내게는 그런 후배 중에 하나다. 그는 기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기자의 삶이 고달프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했다.
나는 그를 만난 적은 없다. 병상에 있을 때 두 차례 통화를 통해 자유언론에 대한 그의 신념을 느낀 것이 그와 나와의 전부였다.
그리고 2017년 12월 하순 새로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게 된 박성호 후배에게 전하는 레터형식의 기사를 통해 그에 대해 짧은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아래 당시 글을 옮기며 이용마 기자의 명복을 빈다.
(앞에 생략) 박 후배와 함께 복직한 이용마 기자가 박성호-손정은 두 앵커와 함께 뉴스데스크 진행의 일부를 맡기면 어떨까요? 이용마 기자는 복막암으로 위중한 상태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같은 상황의 이용마 기자가 휠체어에 의지해 뉴스데스크 몇 꼭지라도 진행하는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이용마 기자의 투혼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진실과 공정보도를 애타게 갈구하는 시청자들한테 공감을 주리라 믿습니다. 이용마 기자가 언젠가 말한 바 “방송 카메라 앞에서 진실을 다시 얘기할” 기회를 갖길-그것도 뉴스데스크 카메라 앞에서-진심으로 기도합니다.(뒤에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