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 ‘실버 애완견’ 돌봄이산업 ‘인기’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70세 이상 인구가 20퍼센트에 달할만큼 장수하는 나라 일본. 현재 일본 사회는 사람 뿐만 아니라 주인과 함께 나이를 먹어 가는 실버반려동물 고령화 대처에도 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7일 <교도통신> 등은 15년 동안 동물병원에서 늙어가는 실버반려동물을 돌봐 온 사치코 시미주(42)씨에 대해 보도했다.
시미주씨는 지난 11월 사이타마 현 하뉴시에 동물케어샵 ‘도그캐어스마일’을 오픈 해 노견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인들을 대상으로 상담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시미주씨는 사이타마, 도쿄, 그 주변지역 가정을 방문해 90분 상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요금은 6480엔, 한화로 약 7만원이다.
그는 “애완견 주인들이 적절한 동물관리 방법을 배우길 원한다”며 “이를 통해 주인과 애완견 모두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치매, 노쇠한 다리, 병 등을 보유한 애완견 주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문가를 보유한 동물병원이 부족해 애완견 주인들이 지쳐가고 있다”며 일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15살 애완견을 기르고 있는 히로미 하라다(53)씨는 매일 두 시간마다 애견 배변활동을 위해 외출해야 되는 일상으로 생긴 정신적피로를 토로했다. 15살 애완견의 나이는 사람 연령으로 계산 했을 때 75세다.
2018년 일본펫푸드연합 통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 890만 마리의 애완견이 있으며 그 중 56퍼센트가 7살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미주씨는 방문서비스에 더해 애견 주인들을 상대로 세미나를 열어 노견 치매방지, 기저귀갈기 등에 대해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시미주씨 세미나에 다녀 온 마리코 이케다(44)씨는 “세미나를 통해 애완견 건강관리 방법을 배우 게 돼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미주씨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게 돼 기쁘다”며 “애완견 주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는 시미주씨와 같은 개인 수의사에 더해 초고령의 애완견만 전문적으로 케어하는 노견 양로원도 등장했다.
몸도 가누기 힘든 노견을 위해 유모차를 이용해 산책 시켜주고 각자의 질환에 맞는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한달에 150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전국에 100곳이 넘게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24시간 수의사 치료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