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잠 못 이루는 사람들’ 로렌스 티르노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새벽 두 시, 세 시,
또는 네 시가 넘도록
잠 못 이루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나와
공원으로 간다면,
만일 백 명, 천 명,
또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하나의 물결처럼 공원에 모여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예를 들어 잠자다가 죽을까봐
잠들지 못하는 노인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와
따로 연애하는 남편
성적이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자식과
생활비가 걱정되는 아버지
사업에 문제가 있는 남자와
사랑에 운이 없는 여자
육체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사람…
만일 그들 모두가
하나의 물결처럼
자신들의 집을 나온다면.
달빛이 그들의 발길을 비추고
그래서 그들이 공원에 모여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그렇게 되면
인류는 더 살기 힘들어질까.
세상은 더 아름다운 곳이 될까.
사람들은 더 멋진
삶을 살게 될까.
아니면 더 외로워질까.
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만일 그들 모두가
공원으로 와서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태양이 다른 날보다
더 찬란해 보일까.
또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그러면 그들이 서로를 껴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