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유아 성폭행’에 미얀마 분노···“빅토리아에게 정의를” 대규모 시위
[아시아엔=연합뉴스] 미얀마의 한 보육원에서 2살 난 여아가 성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 미얀마 사회 전역을 흔들고 있다. 분노한 시민들은 신속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며 6일 양곤 도심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AFP,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흰 옷을 입은 시민들은 ‘빅토리아(성폭행 피해 여아의 가명)에게 정의를(Justice for Bictoria)’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행진을 했다. 또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국가 전체의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한 30대 남성은 AP통신에 “나 역시 어린 딸 아이가 있다”면서 “이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건은 5월 16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있는 보육원에서 발생했다. 사건 발생 직후 여아의 어머니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현지 언론에도 보도되면서 미얀마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빅토리아에게 정의를’이라는 구호로 바꾸는 캠페인도 벌어졌다. 미얀마의 유명 인사들도 캠페인에 동참했고 미얀마 대통령실도 공식 페이스북에 이 캠페인을 공유했다.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지난주 여아의 아버지가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가 성폭행을 당하고 돌아왔을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공개하면서 여론이 더욱 들끓었다.
수사 당국은 한달 반 이상 지난 7월3일에서야 29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미얀마 여론은 그가 진짜 범인인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