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제주 마오타이 첫 1000위안 돌파···그 비결은?
[아시아엔=편집국] 중국의 국주 혹은 황제주로 불리는 마오타이(茅台)가 27일 중국 상장 주식으로는 27년만에 처음으로 장중에 주가 1000위안(약 17만원) 고지를 밟았다.
중국 증시에는 3600여개 상장사가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01년 상장된 마오타이 주가는 이날 오전 1001위안을 찍었고 종가는 전날보다 1.68% 오른 996.35위안에 마감했다. 올들어서만 68.8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 상승폭(20.16%)의 3배를 웃돈다.
시총은 1조 2500억위안(약 212조 5000억원)으로 본사가 있는 구이저우성(?州省)의 2016년 지역내 총생산(GRDP, 1조 1800억위안)을 웃돌았다. 시총 규모는 중국 증시 상장사 가운데 공상(工商)은행, 핑안(平安)보험, 건설은행, 농업은행 다음으로 5위에 올랐다. 중국 최대 석유 생산업체 페트로차이나를 제쳤다.
마오타이 주가는 기관투자자들이 떠받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윈드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펀드 증권사 외자 등 기관의 보유비중은 15.06%로 작년말 13.47%에서 1.59% 포인트 상승했다. 후강퉁(?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매매)을 통해 마오타이 주식를 매입한 외자가 보유한 비중이 같은 기간 7.96%에서 9.62%로 1.66%포인트 상승한 덕분이다.
마오타이 주가 고공행진은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2001년 당시 마오타이는 3억 4200만위안(약 58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순이익은 378억 3000만위안(약 6조 4300억원)으로 1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 1분기 매출은 216억위안(약 3조 6720억원)으로 23%, 순이익은 112억위안(약 1조 9000억원)으로 31%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률이 51.9%에 달했다. 14개 분기 연속 매출과 순이익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마오타이는 지난 22일 182억위안(약 3조원)의 배당 방안을 발표했다. 마오타이 역사상 최대규모 배당이다. 배당 총액은 누계로 751억 7200만위안(약 12조 7792억원)으로 늘었다. 상장할 때 조달한 자금의 33.6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상장 이후 18년간 이미 18차례 현금 배당을 했다. 중국 상장사들이 배당에 인색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 소득수준 향상으로 주목을 받게되는 소비주(株)의 간판이라는 점도 마오타이에 자금이 몰리는 배경이다. 중국에서 지난해 1인당 GDP(국내총생산)이 2만달러를 넘어선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등 15곳에 달했다.
마오타이도 위기는 있었다. 2007년 중국 증시에 광풍이 몰아치면서 대세상승장이 올때 처음으로 100위안을 넘어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 거품이 빠지면서 2008년 1월 230.55위안까지 올랐던 주가는 그해 11월 84.20위안까지 추락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패 척결도 위기로 다가왔다. 마오타이는 공산당과 중앙·지방 정부를 상대로 하는 대관(對官) 접대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술이었다. 관(官)의 소비가 마오타이 전체 매출에서 최소 3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2년 7월 266.08위안을 기록했던 주가가 시 주석이 1인자가 된 지 1년여만인 2014년 1월에 118.01위안으로 반토막 난 배경이다.
주력 주종인 페이톈(飛天)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대중을 겨냥한 여성을 겨냥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고, 알리바바 징둥 등 전자상거래업체들과의 협업에도 공을 들였다. 접대주에서 소비주로 범위를 확대한 것은 체질 전환 노력 덕이 큰 것이다.
투자자들은 마오타이 주가가 올해 주총 하루 전인 5월 28일 888위안에 마감한 걸 상서로운 징조로 봤다. 중국에서 8(八)의 발음은 바로 돈을 번다는 의미의 파차이(發財)의 파와 비슷해 행운의 숫자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