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여명학교’ 특강 후기···“이흥훈·조명숙 스승님 통일새싹 키워주셔 감사합니다”

여명학교 이흥훈 교장선생님, 필자, 조명숙 교감선생님(오른쪽부터)과 함께

[아시아엔=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 소장] 북한이탈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서 감사특강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월요일 조례시간을 활용해 ‘내 인생을 바꾸는 감사 레시피’를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연했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이흥훈 교장선생님이 마이크를 잡고 선창했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친구야 감사합니다.”

학생들도 우렁찬 목소리로 따라했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친구야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는 순간, 앞자리에 앉아있던 한 학생이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 학생에겐, 어머니와 관련된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 북카라반 출판사에서 후원한 감사노트 10권을 가지고 갔습니다. “감사일기 쓰고 싶은 사람은 손들어 보라”고 하자 절반 이상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앞자리에 있던 학생들에게만 감사노트가 돌아갔습니다.

북한에서 이탈한 부모와 함께 목숨을 걸고 찾아온 대한민국. 북한에 비해 물질적 성공은 거두어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세계 최악의 자살률과 이혼율이 보여주듯 정작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포용과 관용보다 차별과 혐오로 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강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고백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자라주어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행복한 통일 한반도의 여명이 되어주세요.”

여명(黎明)은 동틀 녘의 희미하고 어슴푸레한 빛을 말합니다. 그런데 한국어 성경의 잠언에는 여명이 ‘돋는 햇살’로 번역되어 있더군요. 돋는 것에는 새싹과 새살도 있습니다. 새싹은 겨울을, 새살은 상처를 겪고 나서야 돋습니다.

지금 많은 난관과 역경이 우리의 전진을 가로 막고 있지만, 우리 가슴 깊은 곳에선 ‘통일 한국’의 여명이 동터 오르고 있다고 믿습니다. 통일 한국의 국민들은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실망해 주저앉으면 안 됩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후기> 여명학교 학생들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여드릴 수 없어 많이 아쉽습니다. 대신 미소가 아름다운 이흥훈 교장선생님, 조명숙 교감선생님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제가 강연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서 주셨는데, 절묘하게 파안대소하는 장면을 잡으셨네요. 강연할 때 얼굴이 경직되어 있다고 맨날 지적을 받았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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