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오늘부터 시작···이슬람권 ‘금식성월’, 일출후 일몰까지 ‘식음’ 안해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연합뉴스] 이슬람권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6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주요 이슬람 수니파 국가의 종교기관은 최근 이슬람력(히즈라력)으로 9번째 달인 라마단의 첫날이 6일이라고 발표했다.
이슬람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은 ‘강렬한 더위와 가뭄’을 뜻하는 아랍어 ‘알라마드’에서 유래됐다.
한 달 동안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식사는 물론, 물을 비롯한 음료수를 마셔서도 안 되고 흡연이 금지된다. 거짓말, 험담, 저주와 같은 불경스러운 언사도 피하고 덕담을 많이 해야 한다.
라마단의 기본정신이 욕망을 절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것이므로 식음뿐 아니라 성욕, 물욕 등을 추구하는 활동도 최소화해야 한다.
어린이나 노약자, 환자, 임신부는 건강상 이유로 금식 의무에서 제외된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외국인에게 제한된 장소에서 음주를 허용한 국가라도 라마단 기간에는 술 판매를 중단한다.
금식 성월에는 해가 뜨기 전 간단히 음식을 먹고 해가 진 뒤에는 저녁 기도를 마친 뒤 대추야자로 허기를 달랜다.
이후 가족, 이웃, 친구를 초대해 성대한 저녁을 심야까지 먹는다.
이슬람권 각국 정부는 라마단을 기념해 대규모 특별사면, 석방을 단행하고 빚을 탕감해주는 등 자비 정신을 실천한다.
비(非) 무슬림은 금식에 참여할 필요는 없지만, 이슬람권에 거주하거나 출장, 여행 등으로 이슬람 국가를 방문할 경우 라마단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좋다. 화려하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되도록 피하고 무슬림 앞에서 허락을 구하지 않고 식음 하는 것을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
또 친교나 사업을 위해 무슬림을 만나면 라마단을 축하하는 의미로 “라마단 카림” 등의 인사를 건네면 좋다.
라마단은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테러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므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테러 조직은 금식 성월에 ‘순교'(자살폭탄테러)를 하면 더 많은 축복을 받는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