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겸손과 절제의 시간

배철현 교수 신간 ‘수련’서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번씩 스스로에게 묻는다”?

알파고 기자 “금식 통해?사회적 약자 떠올리며 음식의 소중함 몸으로 느껴”?

[아시아엔=김혜린 인턴] 2018년 5월 16일,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날을 아주 평범하게 보냈다. 하지만 무슬림들에게 이날은 해가 떠있는 시간 동안 의무적으로 금식하는 한달 간의 긴 여정, ‘라마단’의 시작이었다.

라마단은 ‘뜨거운/ 불로 태운’이라는 아랍어에서 유래했다. 단어의 뜻대로 라마단은 이슬람 월력으로 1년 중 가장 뜨거운 아홉 번째 달에 행해진다. 매년 200만명의 무슬림들이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출생지, 메카를 찾는다. 메카를 찾지 못하더라도 그 방향을 향해 하루 3번 또는 5번 기도를 올린다.

이슬람 교도들이 라마단 기간 하루 동안의 금식을 마무리하며 먹는 저녁식사인 ‘이프타르(Iftar)’를 맛있게 먹고 있다. < 신화/뉴시스>

라마단 기간 무슬림들은 해가 떠있는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 라마단 기간에 물조차 마시지 않는 이유는 ‘본능적인 행위를 금하고자’ 하는 데에 있다. 이 고행을 통해 과거를 불태워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아시아기자협회 디렉터이자 <아시아엔> 고정 필진인 알파고 시나씨(31)씨는 “라마단 기간은 지난 1년간 잘못했던 일들을 되새기고, 앞으로 고쳐나가야 하는 것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라며 “‘게임하는 시간을 줄여야지’ 하는 작은 반성부터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의 행동을 떠올린다”고 했다. 그는 또 “스스로의 행동뿐 아니라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를 떠올리며 음식의 소중함을 체감하고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라마단 기간을 통해 무슬림들은 앞으로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 과거를 반성하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는 최근 낸 저서 <수련,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에서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번씩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내가 열망하는 최선의 길을 걷고 있는가?’”라며 “위대한 개인이란 자신만의 나침반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이라고 썼다. 그런 의미에서 라마단은 자신을 고양시키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이슬람교의 오래된 전통인 것이다.

올해 라마단은 5월 16일 시작해 6월 1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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