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인권상 필리핀 조안나 까리뇨···특별상은 인도네시아 디알리타합창단

2019 광주인권상 수상자 조안나 까리뇨와 특별상 수상자 디알리타합창단

[아시아엔=주영훈 인턴기자] ‘2019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필리핀의 인권활동가 조안나 까리뇨(67세, Joanna K. Carino)이 선정됐다. 또 인도네시아 디알리타합창단(Dialiata Choir)은 특별상 수상자로 뽑혔다.

시상식은 5월 18일 오후 2시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열리며 인권상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5만달러, 특별상 수상자는 상패과 상금 1만달러가 수여된다.

5·18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임선숙 광주지방변호사협회장)는 지난 15일 “5·18정신이 조안나 까리뇨와 디알리타 합창단의 활동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독재정권에 의한 투옥과 신변 위협에도 불구하고 민주 인권운동에 투신한 조안나 까리뇨와 비극적인 과거사를 문화운동을 통해 화해와 치유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보여준 디알리타 합창단 활동이 전 세계의 인권운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는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조안나 까리뇨는 ‘코딜레라 민중연합(Cordillera Peoples Alliance)’의 창립자이자 필리핀 정치범 출신 단체인 SELDA의 루손지부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필리핀 마르코스 정부 시절, 독재에 대항하기 위해 교수 신분을 포기하고 현장에서 활동했다.

이후 1984년 코딜레라 민중연합을 창설하고 오랫동안 필리핀 원주민 인권 증진과 보호, 민주주의 회복운동을 펼쳐왔다. 2016년에는 SANDUGO(자결권을 위한 원주민 및 모로족 국민연대) 출범에 참여해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반독재투쟁과 인권보호운동으로 그녀는 정부기관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불법체포·구금·감시 등 신변위협을 받아왔다.

한편 디알리타합창단은 인도네시아 반공대학살에서 살아남은 피해자 여성과 희생자 가족이 2011년 결성해 음악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며 다른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젊은층에게 잊혀진 과거를 교육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1945년 독립 이후, 인도네시아는 불안정한 정권과 사회를 거쳤다. 1965년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경호대장 등 공산당이 이끄는 군부의 쿠데타 관련 숙청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재판 없이 구금, 고문, 처형됐다.

5·18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이들의 선정은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협력과 연대를 공고히 하여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신장 및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주아시아포럼은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이해 5월 18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학살과 난민 – 국가폭력과 국가의 책임’이다. 올해 포럼에선 ‘학살책임과 진상규명–미완의 과제’, ‘국가의 책임-난민을 위한 법제도, 인식과 관행-차별과 혐오를 넘어’, ‘미완의 과거청산-성과와 쟁점’ 등이 함께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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