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학비 저렴한 월드클래스 중국대학 영어로 가기

북경이공대학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이제까지 중국의 대학은 중국어로만 가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많은 중국대학들이 영어로 전공을 개설하고 세계 각국의 청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자존심의 중국대학들도 영어로 대학원 석·박사는 물론 학부 학사과정 전공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영어는 더 이상 미국이나 영국의 언어가 아니다. 영어는 벌써 글로벌표준어(Global Standard Language)가 되었다. MIT 박사이고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일본인 오마에 겐이치씨는 그의 저서 에서 “영어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중요한 언어이고 사이버 공간의 실질적 표준어”라고 말했다. 이 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영어는 다른 플랫폼과 아주 잘 들어맞는 언어로, 인터넷에서 전송되는 정보의 70%가 영어로 기록돼 있고, 전 세계 서버가 담고 있는 정보의 80%가 영어로 기록돼 있다”라고 했다. 이런 추세를 타고 독일 등 유럽의 비영어권 국가 대학들이 오래전에 대학 전공을 영어로 개설했다.

최근 아시아권의 중국과 일본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대학 전공들을 영어로 오픈 하고 있다. 영어로 전공을 개설하고 세계 각국의 유학생을 받아들일 경우 국제화 지수가 높아져 세계 대학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세계 비영어권 주요 국가들의 대학들이 영어로 전과정을 진행하고 학위를 주는 과정을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대학들이 저평가되고 있는 것도 국제화 지수와 무관하지 않다.

앞서 설명했듯이 중국도 이런 세계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해외 유학생, 특히 한국에서 중국대학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중국어 HSK 5-6급을 따고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이제는 영어로도 중국대학에 가는 것이 낯설지 않다. 중국은 한국보다 일찍이 교육개방을 이룬 나라다. 베이징과 상해에 명문 해외 고등학교와 대학들이 대거 들어와 있다.

중국대학 가운데는 영국과 협력을 통해 세운 학교들도 있고, 대학 일부 전공을 영어로 개설한 대학들도 있다. 중국교육당국은 최근 중국대학을 Class A(일류대학), Class B(이류대학), 전공 특화대학으로 구분했다. 중국 당국이 Class A대학으로 분류한 대학 가운데 영어로 전공을 개설한 대학이 꽤 많다.

우선 대표적인 대학을 보면 북경이공대학, 북경항공항천대학, 광저우에 소재한 화남이공대학, 흑룡강성의 하얼빈공업대학, 산동성의 대련이공대학, 우한에 소재한 화중기술대학, 우한대학, 청도해양대학 등이 대표적인 대학이다.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우한대학을 보면 전기컴퓨터공학, 소프트웨어공학, 경제학, 매니지먼트, 커뮤니케이션학과 등이 영어로 개설돼 있다. 화중기술대학은 의학과, 텔레커뮤니케이션공학, 기계공학, 간호학, 약학, 국제경제경영학 등이 영어로 개설돼 있다. 이외에도 베이징 어언대학의 일부 전공과 광동 외무대학의 국제경영학도 영어로 개설돼 있다.

그렇다면 중국대학을 영어로 갈 경우 어떤 이점이 있을까? 물론 중국어로 가도 같다. 중국대학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대학들이 이제 월드클래스에 들어왔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대학들 수준이 낮았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대학들도 정부 차원에서 많은 투자를 해 교육 선진국과 교육수준의 격차를 좁혔다. 중국대학에서 공부를 해도 미국 등 전통적인 해외유학 국가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둘째,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가 좋다. 학비가 미국, 영국 등 선호 유학 대상국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중국대학들의 학비는 한국대학 수준으로 연간 300만원에서 800만원 수준이다. 기숙사비는 70만원에서 100만원 수준이다. 미국대학의 경우 주립대학은 학비가 3천만-4천만원, 사립대학은 5천만-6천만원이다. 또한 홍콩의 경우 2천만원 내외다. 이렇게 볼 때 중국 대학들의 학비는 저렴하다.

셋째, 매우 전망이 밝은 엔지니어링과 비즈니스 전공들을 개설하고 있다.

넷째, 홍콩이나 싱가포르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입학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학력수준이 좀 낮아도 입학이 가능하다.

다섯째, 국제언어인 영어와 함께 중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

여섯째,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배울 수 있으며 ‘꽌시’의 나라 중국에서의 인맥 구축이 가능하다.

필자는 중국대학들을 중국어로도 갈 수 있지만 영어로도 가라고 권하고 있다. 중국은 새로운 도전의 나라다. 특히 홍콩이나 미국 등 영어사용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 중국대학에서 영어로 새로운 길을 열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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