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가성비’와 SKY 뛰어넘는 홍콩의 대학들

홍콩과기대

QS 세계랭킹 50위 이내 3개 대학···홍콩대·홍콩과기대·중문대

주요 전공 대부분 영어로···미국 대학보다 학비 싸고 장학금 많아

[아시아에=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홍콩은 동서양 문화와 전통과 현대가 함께 경쟁하는 곳이다. 또 아시아 지역 경제와 교육의 중심지다. 홍콩은 중국의 자치행정구역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금융센터가 되었다. 또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교역이 이뤄지는 지역이다.

홍콩은 1997년 이후 중국에 반환돼 지금은 중국 영토이지만 1국 2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홍콩 자체 통화와 정부 체제를 갖고 있다. 중국 화폐단위는 위안화이지만 홍콩 화폐는 홍콩달러다. 홍콩은 1098km2 면적에 7백만명의 인구가 사는 큰 도시다. 많은 사람들은 홍콩을 무역의 도시, 금융의 도시로 기억하고 있지만 동시에 아시아 최대의 교육허브다.

사람들은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내려고 하면 미국이나 영국을 생각한다. 특히 미국이 유학 선호 1순위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지역이 새로운 유학 대상국으로 떠오르면서 홍콩은 가장 중요한 유학 대상국이 되었다. 홍콩에는 여러 대학들이 있다. 이 가운데 8개 대학은 이른바 University Grants Committee(UGC)가 지원하는 대학들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UGC 멤버 대학은 △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香港中文大學)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香港城市大學) △The Education University of Hong Kong(香港教育大學) △Hong Kong Baptist University (香港浸會大學) △The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香港理工大學) △The 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香港科技大學) △Lingnan University(嶺南大學) △The University of Hong Kong(香港大學) 등 8개 대학이다.

이외에 외부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대학은 △Caritas Institute of Higher Education(明愛專上學院) △Centennial College(明德學院) △Chu Hai College of Higher Education(珠海學院) △Gratia Christian College(宏恩基督教學院) △Hang Seng University of Hong Kong(香港恒生大學) △HKCT Institute of Higher Education(港專學院) △Hong Kong Nang Yan College of Higher Education(香港能仁專上學院) △Hong Kong Shue Yan University(香港樹仁大學) △The Open University of Hong Kong(香港公開大學) △Technological and Higher Education Institute of Hong Kong(香港高等科技教育學院) △Tung Wah College(東華學院) △Yew Chung College of Early Childhood Education(耀中幼教學院) 등이다.

위에 언급한 홍콩대학 가운데 5~6개 대학이 월드 클래스 대학으로 손꼽힌다. 우선 QS 2019년 세계대학 순위를 보면 홍콩대학 25위, 홍콩과기대 37위, 홍콩중문대 46위, 홍콩시립대 55위, 홍콩이공대 106위로 눈에 띈다. QS 2019년 아시아대학 랭킹을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홍콩대학 2위, 홍콩과기대 7위, 홍콩중문대 9위, 홍콩시립대 21위 등이다. 아시아대학 순위에서 한국의 대학을 보면 카이스트가 8위, 서울대(10위), 고려대(12위), 성균관대(15위), 연세대(17위), 한양대 (25위) 순위다.

일본 대학의 경우 도쿄대학이 11위로 일본 대학 가운데 1위다. 이어 교토대학(14위), 오사카대학(16위), 도쿄공업대(18위), 도호쿠 대학(23위) 순이다. 중국을 보면 칭화대가 공동 3위인 것을 비롯해 베이징대(5위), 푸단대(6위), 저장대(13위), 상하이 자이퉁(19위) 등이다.

이번에는 THE(타임즈고등교육, Times Higher Education) 2019년 순위를 보자. THE는 아시아 13개국 300여 대학을 대상으로 2019년도 순위를 매겼다. 이 결과 1위는 중국 칭화대, 2위 싱가포르국립대학, 3위 호주 멜버른대학, 4위 홍콩과기대, 5위 홍콩대학이 각각 차지했다. 5위 이내에 홍콩은 2개 대학이 들었다.

6위 베이징대, 7위 싱가포르 난양공대, 8위 호주국립대, 9위 홍콩중문대, 10위 일본 도쿄대학이다. 10위까지 순위를 보면 홍콩소재 대학이 3개, 중국 2개, 호주 2개, 싱가포르 2개, 일본 1개 대학이다. 국내 대학은 10위 이내에 한곳도 들지 못했다. THE 대학 순위는 △교육 여건 △연구 실적 △논문 피인용도 △국제화 △산학 협력 등 5개 지표를 활용해 매겨졌다.

인구·면적으로 볼 때 열세인 홍콩 소재 대학들이 본토인 중국 소재 대학과 한국, 일본을 넘어서고 있다. 홍콩대학과 홍콩과기대는 한국의 대표 대학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앞질렀고, 일본의 도쿄대, 교토대, 오사카대학도 앞서고 있다. 홍콩이 아시아 교육의 허브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이유다.

홍콩 소재 대학들의 위상은 QS 세계 대학 및 아시아대학 순위로 입증이 됐다. 홍콩이 중국의 영토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대학들은 영어로 전공을 제공하고 있다. 전공 전 과정을 영어로 공부하고 학사(Bachelor)학위를 받을 수 있다.

홍콩대학은 26개 전공이 톱 50위 이내에 든다. 예를 들어 치의학, 언어학, 토목공학에서 매우 뛰어나다. 홍콩과기대는 회계, 비즈니스매니지먼트, 화학공학, 화학, 토목공학, 컴퓨터, 경제학, 전기·전자공학, 재료공학, 수학, 기계공학, 통계학에서 매우 뛰어나다. 홍콩 대학들의 또다른 장점은 미국 및 영국 대학들보다 유학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홍콩 소재 대학들의 학비와 기숙사비 합계는 한국 화폐로 연 3천만원 내외 수준이다. 반면 미국 주립대학들의 학비+기숙사비 수준은 3500만원에서 6천만원 수준, 사립대학은 7천만원 내외다. 영국의 경우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4천만~6천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과 비교할 때 홍콩은 확실히 비용면에서 저렴하다.

홍콩대학을 비롯해 홍콩과기대 등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많은 장학금을 주고 있다. 성적이 우수하면 학비 전액 또는 반액으로 다닐 수 있다.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려는 학생들에게 아직 홍콩 소재 대학들은 마이너 대학에 속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저렴한 비용에 얼마든지 세계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홍콩 소재 대학들의 지원 조건은 미국 명문대학들의 지원 조건과 거의 같다. 원서 접수 시기도 비슷하다. 미국 명문대학들의 조기 전형 지원 마감이 11월 1일 혹은 11월 15일이다. 홍콩대학과 홍콩과기대의 ‘조기 지원’ 역시 이 무렵이다.

한마디로 홍콩 소재 대학들은 가성비가 좋다. 미국·영국 등의 선호도가 높지만 홍콩 소재 대학들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홍콩 소재 대학들은 가난하지만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의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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