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홍콩 대학들 학비, 美 명문사립대 절반 수준

홍콩대학 전경

연 2천만원선···가난한 우수학생들 몰려
성적 우수 학생은 전액 장학금 기회도

[아시아에=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필자가 해외교육 전문 컨설팅 기관인 미래교육연구소를 통해 많은 학생들 상담하면서 최근 느끼는 것은 최근 몇년 전부터 홍콩, 싱가포르 대학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미국의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이 여전히 아시아의 홍콩, 싱가포르, 중국, 한국, 일본 대학들보다 우수한 것은 틀림없으나 그럼에도 홍콩, 싱가포르 대학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우수한 학생들이 홍콩과 싱가포르 대학을 선호하는 이유는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 하나는 학비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미국 대학들은 학비가 매우 비싸다. 그런 점에서 영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대학 학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6개국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와 있다. 물론 미국 대학이 모두 비싼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재정보조(Financial Aid)란 제도를 이용하면 학비를 거의 내지 않고 다닐 수 있지만 학생들이 이런 제도를 모르거나 알더라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뇌리에는 “미국 대학은 학비가 비싸다”라고 각인돼 있다.

두번째 이유는 졸업 후 취업 문제다. 역시 많은 사람들은 미국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해외 유학생의 취업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영향인지 한국 학생뿐 아니라 미국 대학으로 오는 해외 유학생 수가 많이 준 것으로 통계에 나와 있다.

미국 대학의 학비, 즉 비용에 부담을 느낀 많은 한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의 차선으로 선택하는 대상지역이 홍콩,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대학과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이다. 이들 지역 대학에 합격하면 분명히 미국 대학들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다.

이번에는 홍콩, 싱가포르 대학들의 학비와 비용을 보자. 먼저 홍콩의 대표적인 대학인 홍콩대학의 국제학생 학비는 16만4000홍콩달러다. 단과대학과 전공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한국 돈으로 약 2260만원 수준이다. 기숙사비는 연간 9200~1만6500홍콩달러(한화 127만~230만원) 생활비까지 감안하면 총비용은 3천만~4천만원 정도다.

홍콩과기대의 국제학생 학비는 연간 14만 홍콩달러다. 한화로 계산하면 1934만원 수준이다. 기숙사비는 1만3468~2만2436홍콩달러로 한화로 186만원에서 310만원 수준이다. 총비용이 2천만원 초반대이다. 이에 반해 미국 대학의 경우 최고 명문사립 하버드대는 4만7140달러(한화 5096만원)이고 기숙사비와 식비는 1만5610달러(한화 1687만원)이다. 뉴욕 맨하튼에 있는 컬럼비아대학과 뉴욕대학은 더 비싸다. 컬럼비아대학은 학비가 5만7208달러(한화 6185만원)이고 기숙사비는 1만3618달러(한화 1472만원)이다.

대표적인 주립대학인 UC 버클리는 학비가 4만1942달러(한화 4534만원)이고 기숙사비는 1만5715달러(한화 1699만원)이다. 또 다른 대표적 주립대학인 미시간대학의 학비는 4만7476달러(한화 5133만원), 기숙사비는 1만11198달러(한화 1210만원)이다. 미국대학 비용과 홍콩대학의 비용을 비교해 보면 확실하게 홍콩 소재 대학들이 저렴한 것을 알 수 있다. 생활비까지 감안했을 때 홍콩 소재 대학들의 비용은 미국 주립대보다 2천여만원 저렴하며, 사립대학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사립대학의 경우 국제학생에게도 재정보조(Financial aid)제도가 있어서 부모의 연간 소득이 낮을 경우 학교가 학자금 보조를 해주는 제도가 있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학의 경우 미국 시민권자와 국제학생을 가리지 않고 연소득이 6만5000달러 미만인 학생이 합격했을 경우 학비 전액과 기숙사비 전액을 보조해준다. 즉 하버드대학에 학비를 하나도 내지 않고 다닐 수 있다. 하버드대학뿐 아니라 776개 미국대학들이 우수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제학생들에게 가정 소득에 따라 연간 2만~6만달러 재정보조를 준다. 이런 제도를 이용하는 학생이 미국 유학생 가운데 20% 정도다.

홍콩 소재 대학에는 미국대학과 같은 재정보조 제도는 없다. 그러나 성적우수 장학금 제도가 잘 돼 있어서 성적은 우수하나 가정 형편이 어려울 경우 전액 장학금을 받아서 경제적 어려움 겪지 않고 다닐 수 있다. 경험으로 볼 때 홍콩대학의 경우 SAT 1550점 이상 IB 41점 이상의 학생들은 많은 장학금을 받는다.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 없다.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얼마든지 해외유학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