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중국 가면 만리장성 꼭 다시 찾으리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만리장성은 달에서도 보일까요?” 아마도 만리장성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만 리(약 5,000km, 중국에서는 1리가 500m)가 넘는 긴 성벽이기 때문에 달에서 내려다봐도 보일 것 같은 마음이 이러한 질문을 만든 것 같아요. 만리장성 서쪽 끝은 깐수 성의 자위 관(嘉峪关) , 동쪽 끝은 허베이 성의 산하이관(山海)입니다. 그 길이가 얼마나 긴지 짐작이 되나요? 사실 달에서는 만리장성이 보이지 않아요. 달은 엄청 멀리 있잖아요.

만리장성은 중국어로 창청(長城)이라고 합니다.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지요. 중국 춘추시대(B.C. 722~B.C. 481)와 전국시대(B.C. 453~A.D. 221)에는 각 나라 간의 다툼과 갈등이 매우 심했어요. 성벽 건설은 이러한 전쟁과 갈등에서 시작되었지요.

만리장성

기원전 220년 중국 전체를 통일한 진(秦)나라의 시황제는 북쪽의 흉노를 견제하기 위해 이들 성벽을 연결하고 증축합니다. 처음에 장성은 흙을 다지거나, 흙으로 만든 벽돌로 만들었어요. 사실, 진나라 때 만들어진 장성은 거의 파괴되었고 한(漢)나라 때 보수 작업을 하여 더 길게 만들었답니다. 한나라 무제는 중국 서쪽의 둔황 지역부터 동쪽의 발해(만보하이 만)까지 약 6,000km에 해당하는 성벽을 더 지었어요.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을 쌓고 지휘소와 봉화대도 설치했지요. 한나라 이후에도 북위, 수, 당, 요, 금, 명, 청나라 등에서 장성을 복원하고 더욱 길게 만들었어요. 즉 만리장성은 여러 나라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것입니다.

현재의 만리장성은 대부분 명나라 때 만들어진 것이고요. 명나라때 여러 황제가 계속해서 보수 작업을 했고, 정덕제 때 다시 대규모 공사를 진행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장성이 남아 있는 까닭은 명나라 때 찹쌀과 탄산칼슘을 섞은 벽돌 접착제를 사용했기 때문이래요. 옛 사람들의 지혜는 정말 대단하지요? 시멘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시멘트보다 더 견고한 성벽을 만들었으니까요.

만리장성

우리가 볼 수 있는 만리장성은 17세기에 완성된 것입니다. 만리장성의 총 길이는 약 6,350km이며, 2~3중으로 된 장성의 길이를 모두 합한 것이지요. 중국에서 1리는 약 0.5km이니까, 장성의 총 길이는 1만 리가 훨씬 넘는 16,000리 정도가 되네요. 만리장성이 아니라 2만리장성이라고 불러도 되겠지요.

중국 전 국가 주석 마오쩌둥은 “만리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사내대장부가 아니다(不到長城非好漢).”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만리장성은 산에 지어진 성벽이므로 경사도가 급하고 오르는 것이 등산하는 것처럼 쉽지 않아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관광을 할 수 있는 베이징 근처의 빠다링(八達嶺) 장성은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으니까요.<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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