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천주교·불교 성직자들은 ‘자비’ 어떻게 실천했나?
김한수 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 ‘불교평론’ 특강
[아시아엔=편집국] <불교평론>과 경희대비폭력연구소가 주관하는 ‘제99회 열린논단 3월 모임’ 21일 오후 6시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모임의 주제는 ‘자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이웃종교 성직자들의 삶에서 배운다’이다. 강사는 <우리 곁의 성자들>(2015, 기파랑) 저자인 김한수 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다.
아래는 주최측이 쓴 초대의 글 전문.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열린논단 3월 모임에 선생님을 초대합니다. 이번 달 주제는 ‘자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이며 발제는 김한수(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선생입니다.
우리가 존경하고 귀의하는 부처님은 두 가지 덕성을 갖춘 분입니다. 지혜와 자비가 그것입니다. 삼귀의에서 ‘귀의불 양족존(歸依佛 兩足尊)’이라고 하는 것은 ‘지혜와 자비를 구족한 분’에게 귀의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지혜란 세계와 인생의 실상을 바로 볼 줄 아는 안목, 자비란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슬퍼하며 도와주려는 노력을 말합니다. 만약 이 두 가지 가운데 지혜만 강조한다면 불교는 철학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밝은 지혜로 이웃을 교화하고 구제하려는 노력을 함으로써 불교를 종교로 발전시켰습니다.
한국불교를 돌아보면 우리는 지혜를 얻기 위한 수행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이웃의 고통을 구하려는 자비실천에 소홀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는 불교가 반쪽짜리 종교가 되는 원인이자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축소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자면 무엇보다 지혜와 자비의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더 적극적으로는 자비의 실천으로 지혜를 완성시켜 가야 합니다. <화엄경>보현행원품은 이를 ‘보현행으로써 보리를 깨닫는다(以普現行悟菩提)’라 했습니다.
봉사의 삶으로 종교적 이상을 완성하라는 것은 <화엄경>만의 말씀이 아닙니다. 이웃종교는 사랑과 헌신만이 천국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많은 목사나 신부님들은 자신의 안위보다 이웃의 고통해결에 나서는 것은 사랑의 실천을 통해 천국을 이루고자 해서입니다. 그분들의 삶을 보면 마치 <본생경>을 비롯한 수많은 경전에 나오는 수행자나 보살과 똑같습니다. 불경이 수없이 강조하는 자비실천을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불교도로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열린논단 이번 모임은 이런 문제의식으로 이웃종교 성직자들의 봉사적 삶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웃종교 성직자들의 삶을 보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발제를 해줄 김한수 기자는 조선일보에서 오랫동안 종교를 담당해온 종교전문저널리스트로서 <우리 곁의 성자들>(2015, 기파랑)이라는 책을 쓰기도 한 분입니다. 스님 신부 목사 등 그가 만난 20여명의 ‘성자 같은 종교인’의 면면은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취재과정에서 보고 느꼈던 생생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또 다른 감동을 전해줄 것입니다.
열린논단은 그동안 지혜에만 촛점을 맞춘 딱딱하고 심각한 주제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부드럽고 따뜻한 자비실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자 합니다. 새봄을 맞아 새롭게 변신을 시도하는 열린논단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