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 땐 무엇을 하나?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중국도 우리나라의 설날처럼 음력 1월 1일에 춘제를 쇱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설날과 중국의 춘제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요?
춘제 아침에 중국인들은 친지를 방문해서 세배를 합니다. 큰절을 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대부분 허리를 약간 숙이는 정도로 간단한 인사를 하는데, 부모나 가족의 웃어른에게는 큰절을 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신니앤콰이러(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꽁시파차이(돈 많이 버세요).” 같은 덕담을 하지요.
웃어른에 대한 세배는 정월 초하루 정오 이전에 끝내는 것이 원칙인데, 이런 세배를 중국어로는 ‘빠이니앤’이라고 합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세뱃돈을 받는데 이것은 중국어로 ‘야쒜이치앤’이라고 하지요. 특이할만한 사항은 절대 흰색 봉투에 담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흰색 봉투에 죽은 사람을 위한 노잣돈을 넣어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보통 길한 의미를 지닌 붉은색 봉투, 즉 ‘홍빠오’에 세뱃돈을 짝수로 맞춰서 담아 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설에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가래떡으로 만든 떡국을 먹지만 중국 사람들은 다른 것을 먹습니다. 우선 중국은 북방과 남방의 먹는 음식이 다릅니다. 양쯔 강(창장 강, 장강)을 중심으로 남북이 다른 음식을 먹지요. 북쪽 지역 사람들은 만두, 즉 자오즈(?子)를 먹습니다. 자오즈의 발음이 ‘자시(子時: 밤 11시~1시)를 지난다’라는 뜻의 자오즈(交子)와 같기 때문에 송구영신의 의미로 만두를 먹는 것이랍니다. 남쪽 지역에서는 중국어로는 니앤까오(年?)라고 불리는 떡을 먹습니다. 자오즈와 마찬가지로 니앤까오의 발음이 ‘올해에 발전한다’는 의미의 니앤까오(年高)와 동일하여 길한 의미로 먹는 것이지요.
중국인들은 춘제가 다가오면 어마어마한 양의 폭죽을 터뜨려요. 폭죽을 터뜨리는 일에 악귀와 병마를 쫓아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서 중국 사람들은 너도나도 춘제에는 폭죽을 터뜨립니다. 오랜 전통인 폭죽 터뜨리기는 1994년부터 화재의 위험 때문에 대도시의 일정한 지역에서는 금지되고 있어요.
춘제 무렵이 되면 중국 사람들은 대문에 이런 저런 글자를 많이 붙입니다. 거꾸로 된 ‘복(福)’자와 좌우로 나란히 글자 수를 맞춰 붙이는데 이것을 ‘춘리앤(春?, 춘련)’이라고 합니다. ‘복’자를 일부러 거꾸로 붙이는 이유 역시 발음이 비슷한 것을 이용하기 때문이고요. ‘거꾸로’라는 말은 중국어로 ‘따오(倒)’라고 하는데, ‘오다(到)’의 발음도 ‘따오’입니다. ‘복이 온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죠. 춘리앤은 붉은 바탕의 종이에 황금색 혹은 검정색으로 글씨를 씁니다. 다양한 내용의 복을 불러오는 말을 써 붙여 놓지요. 우리나라에도 입춘을 즈음하여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입춘첩을 붙이는 비슷한 풍습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이 보급된 이후 중국 춘제에는 새로운 풍습이 생겼습니다. 바로 춘제 특집 방송을 온 가족이 모여서 보는 것이지요. 이 방송은 중국 중앙 방송국인 CCTV에서 매년 춘제 전날인 섣달그믐 저녁 8시부터 춘제 당일 새벽 1시까지 방송하는 ‘춘제리앤환완후이’라는 프로그램인데, 2013년 본방송 시청률이 약 11%였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11%면 몇 명인지 상상할 수 있나요? 이 프로그램의 광고 수익만 약 6억 위안(약 1,103억 원)일 정도로 광고 경쟁도 치열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설날 특집 방송을 하긴 하지만, 중국처럼 한 프로그램을 다 같이 모여서 보는 일은 드물죠?<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