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명절 7일 쉬고 주말 근무···다른 공휴일은?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우리나라는 매년 연말 즈음 다음 해 공휴일을 공지합니다. 중국도 공휴일을 국민에게 알리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점이 있어요. 공휴일 전후로 출근하는 주말이 있다는 사실이지요. 우리나라는 설날・추석 당일을 전후로 3일 연휴가 공식적으로 가장 긴 연휴이지만, 중국은 음력 1월 1일인 춘제, 10월 1일 궈칭제가 가장 긴 연휴입니다. 무려 7일간이나 쉬지요. 따라서 연휴가 있는 앞뒤 주말에는 출근을 해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해당 명절이 꼭 연휴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지 않아요. 주말과 연휴를 고려하여 쉬는 날을 매년 바꾸고 있지요.

2016년 춘제는 2월 8일인데 위의 표를 보면 2월 7일부터 2월 13일까지 7일을 쉬고, 2월 6일(토요일)과 14일(일요일)에는 출근을 하게 되어 있어요. 또한 라오뚱제가 5월 1일이지만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3일 쉬게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안단 행사

중국에서는 어떤 명절이나 기념일에 연달아 쉴까요?

우선 새해 첫날인 양력 1월 1일을 중국 사람들은 위안단이라고 하여 3일을 쉽니다. 그날은 우리나라의 신정처럼 새해를 맞이하여 간단하게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정도로 보내곤 하지요.

우리나라의 설날과 동일한 음력 1월 1일은 춘제라고 하는데, 다음 꼭지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할게요.

칭밍제는 정확한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동지로부터 108일째 되는 날로, 4월 5일 혹은 6일인 경우가 많지요. 이날은 춘추시대 진晉나라 문공의 신하인 개자추와 연관이있습니다. 진나라 문공은 40대 나이에 아버지에게 쫓겨 19년간의 긴 방랑 생활을 하였는데, 그 오랜 세월 동안 개자추는 문공을 옆에서 보필했어요. 그런데 방랑을 마치고 진나라의 주인이 된 문공은 개자추를 잊어버리고 그를 등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실망한 개자추는 산속에 은거하지요. 뒤늦게이 일을 안 문공이 여러 번 개자추를 불렀으나 개자추는 문공 앞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이에 문공이 개자추를 산에서 내려오게 할 요량으로 산에 불을 질렀고, 개자추는 끝내 나오지 않고 불에 타 죽습니다. 그 후로 칭밍제에 개자추를 기리는 제사를 지내며, 음식을 할 때 불을 피우지 않는다고 하네요.

양력 5월 1일은 세계 근로자의 날입니다. 1890년부터 시작된 이날을 중국에서는 1950년부터 기념일(라오뚱제)로 지정하였지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답게 노동자를 매우 중시하는데, 이날은 전국의 모든 사람이 다 함께 쉬며 노동의 가치를 되새긴다고 하네요. 원래는 7일을 쉬었지만, 2008년부터는 3일 연휴로 줄었습니다.

두안우제는 우리의 단오와 마찬가지로 음력 5월 5일입니다. 두안우제는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애국 시인이자 재상인 굴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왕이 간신들과 영합하고 자신의 간언을 물리쳤을 뿐 아니라, 조정에서 추방까지 시키자 굴원은 실망한 나머지 강에 투신자살을 합니다. 하지만 그를 아꼈던 백성들이 배를 저으며 그의 시신을 찾아다니고, 물고기에게 시신 대신 먹으라고 음식을 던져 준 것에서 유래되어 현재의 용선경주와 쫑즈(중국에서 두안우제에 찹쌀 반죽 안에 대추 혹은 고기와 팥 등을 넣고 싸서 삶아 먹는 전통 음식) 풍습이 생겼다고 하네요.

중치우제(중추제)는 우리의 추석과 같은 음력 8월 15일입니다. 중국인은 우리만큼 중치우제를 중시하지는 않아요. 보름달이 뜬 밤에 가족들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 달을 감상하며 월병(위에빙)을 먹는 정도이지요.

1949년 10월 1일 톈안먼에서 건국을 선포하는 마오저뚱

궈칭제는 양력 10월 1일입니다. 길었던 국공 내전을 끝내고 공산당만의 단독 정부를 세운 건국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중화인민공화국은 1949년 10월 1일에 정식으로 건국되었는데, 그날을 기념하여 10월 첫째 주 7일 동안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쉬고 있어요. 궈칭제 연휴 동안 중국 사람들은 여행을 많이 다녀요. 요즘엔 우리나라에도 많이 오고 있어서 10월 첫째 주를 서울 주요 관광지나 제주도의 상인들은 대목으로 여기고 있다네요.<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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