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성 확보해 국민 신뢰 얻어야”
‘서울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고농축 우라늄 사용 저감, 사이버테러 강화 등 합의
핵안보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23일, 2012 서울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에 참여한 36개국 118개 기관 대표자들은 핵안보에 대한 원자력 산업계의 9가지 세부실천 방안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도출했다.
김종신 서울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 조직위원장은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증진을 통한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이 인류 번영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합의내용의 자발적·능동적 이행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산업계 대표들은 핵안보문화 향상, 고농축 우라늄(HEU) 사용 저감, 사이버테러 강화 등에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핵안보 증진을 위한 산업계의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미래 원자력 발전 방향에 대해 김 조직위원장은 “기후변화, 화석연료 고갈 등 인류가 대안을 찾지 못했다. 청정하고 지속가능하며 경제적인 미래에너지 확보 전까지 원자력의 상당한 역할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해 현재로선 원자력만이 유일한 대안임을 밝혔다.
이어 그는 “원자력은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원자력산업계 종사자와 기관들은 원자력 안전 정보와 우수사례 등의 공유를 통해 원자력 안전성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엑셀론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찰스 파디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문제를 전략적으로 연계시키는 것의 중요성이 제기됐다”며 “미국 쓰리마일섬 사건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은 어떠한 의미에서 축복”이라고 말했다.?이를 통해 원전 운영에 대한 개선과 사고재발 방지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그는 “풍력, 태양력 등 에너지가 있더라도 에너지 저장 등에서 부족한 면이 있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세, 배출권거래제도가 실시되면 다시 한 번 원자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원자력 안전성과 투명성 제고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원자력 이용이 지속될?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존 리치 세계원자력협회(WNA) 사무총장, 로저 하우슬리 세계핵안보기구(WINS)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200여 명의 원자력 산업계 최고경영자와 관련 국제기구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해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증진을 위한 원자력산업계의 역할과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 관련 책임자이기도 한 김종신 조직위원장은 향후 거취와 책임을 묻는 질문에 “정부 보안조치 요구사항 이행은 물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회사 차원에서 근절할 것이다. 원자력 안전성 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보완해 국민들께 염려 끼치지 않는 방안을 세우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아래는 2012 서울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에서 도출된 공동합의문.
첫째, 핵안보 위협에 대한 종사자들의 경각심을 제고하고 안보관련 문제를 자유롭게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핵안보 문화를 증진시킨다.
둘째, 경제적 기술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고농축 우라늄의 사용을 최소화 하도록 한다.
셋째, 연구용 원자로 원료 및 동위원소 생산시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국제적 기술개발 프로그램에 협력한다.
넷째, IAEA가 개발하고 있는 안전표준 및 핵안보 권고사항 개발을 지지한다.
다섯째,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 테러에 대한 대처방안을 강화한다.
여섯째, 핵안보 강화를 위해 민감정보의 보완과 관련한 원자력 보안정보 및 우수사례(best practice)의 교류를 촉진한다.
일곱째, 핵안보 및 원자력 안전을 추구함에 있어 통합된 방법으로 접근한다.
여덟째, 핵안보 및 원자력 안전과 관련한 공동현안을 논의하고 정보교류를 위해 IAEA, 관련 국제기구 및 원자력 산업계가 참여하는 국제회의 활성화를 제안한다.
아홉째, 신규 원자력시설 사업자가 안전한 원자력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최선화 기자 sun@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