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대중교통 요금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대중교통 요금이 지역마다 다릅니다. 워낙 땅이 넓다 보니 가격이 천차만별이지요.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서는 최근 지하철 요금이 크게 올라서 시민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이전에는 일괄적으로 1회 승차에 2위안(약 370원)을 내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12월부터 거리에 비례하여 지하철 승차권 가격이 달라지는 새로운 요금 정책을 시행하였지요. 6Km까지는 3위안(약 550원), 6Km~12Km는?4위안(약 735원), 12Km에서 32Km까지는 10Km마다 1위안(약185원)씩이 추가되며, 32Km를 넘어서면 20Km마다 1위안씩 가격이 추가되는 복잡한 요금 정책입니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얼마 안 되어 보이나요? 아닙니다. 베이징은 면적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싸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에요.
베이징은 면적이? 16,411Km²로 서울(605Km²)보다 무려 27배 정도 큽니다. 베이징은 지금도 지하철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거리 비례로 계산한다면 엄청난 요금을 낼 수도 있어요. 버스 요금은 상대적으로 싼 편인데, 노선에 따라 다르기는 해도 대부분 1~2위안 정도로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요금 지불을 어떻게 할까요? 중국은 각 지역마다 교통카드가 따로 존재합니다. 베이징에는 이카퉁이라는 교통카드가 있어요. 우리나라 교통카드와 마찬가지로 버스, 지하철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서 결제를 할 수도 있습니다. 교통카드가 보급되기 전까지는 버스에 요금을 받는 직원이 따로 있어서 종착지를 물어보고 현금을 받았지요. 교통카드가 보급된 이후로 직원은 사라지고 우리와 똑같이 카드로 결제를 합니다.
택시는 어떨까요? 2012년부터 중국의 IT 강자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자사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이용한 콜택시 어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 어플리케이션들은 사용 방법이 매우 간단하여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지요. 어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은 후 현재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주변의 택시 중 하나를 예약하여 탑승합니다. 그런 다음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된 모바일 결제?시스템으로 택시 요금을 결제하면 되지요. 이 시스템은 택시기사에게 목적지를 설명할 필요도, 가격을 묻거나 현금을 낼 필요도 없는 매우 간편한 탑승 방식이에요. 요즘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 콜택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지 않으면 택시를 잡기조차 쉽지 않다고 합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도시는 택시 요금이 워낙 비싸고 교통 체증이 심해서 택시 이용이 쉽지 않아요. 베이징의 경우 기본요금이 13위안(약 2,390원)인데다가 2.3Km에 1위안씩 가산되고 내릴 때 유류세 명목으로 미터기에 찍힌 요금보다 1위안을 더 내야 하니까요. 우리나라보다 월급도 적게 받는 중국인 입장에서는 매우 비싼 교통수단이 아닐 수 없겠지요?<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