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1989년 돼서야 이름 되찾아···올해 4인 가족 전통 차례상 비용 24만원

설 차례상

한식·단오·추석과 ‘4대 명절’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설’이 조선(朝鮮)시대에는 한식·단오·추석과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였다. 우리나라는 1896년 1월 1일(음력으로는 1895년 11월 17일)에 태양력(太陽曆)이 수용되었으나 전통명절인 설날은 음력(陰曆)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일제(日帝)강점기에 일본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말살하려고 설날 등 세시명절마저 억압했다. 해방 후 우리나라 정부가 수립되었지만 설에 대해서는 이중과세(二重過歲)라는 낭비성으로 인하여 설날을 ‘민속의 날’이라는 어색한 이름이 붙여졌다가 1989년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본명인 ‘설날’을 되찾게 되었다.

우리는 설날 명절 아침에 조상께 차례(茶禮)를 지낸다. 차례는 종손(宗孫)이 중심이 되어 4대조까지 모시며, 차례를 마치고 성묘를 하는데 근래에는 설을 전후하여 성묘를 한다. 조상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차리는 차례상에 오르는 음식은 시대의 변화, 지역과 가풍에 따라 다르지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차례주(茶禮酒)다. 올해 4인 가족의 전통 차례상 비용은 약 24만원이며, 품격 있는 우리 농축산물을 차례상에 올려 조상의 음덕을 기렸으면 한다.

세주(歲酒)는 맑은 술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님께 술잔을 올린 후 가족이 모여 음복(飮福)을 하는 것은 조상님의 보살핌이 늘 함께한다는 믿음을 가족과 나누는 의식이다. 어른들께 드리는 세배(歲拜)는 존경의 표시이며, 세뱃돈은 마음으로 주는 선물이다. 설날 덕담(德談)을 나누고, 설날에 복을 끌어 들인다는 ‘복조리’ 풍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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