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철수 발표 후 시리아 동부 IS 격퇴 종료 임박···터키·러시아는 후속 조치 ‘이견’

공습으로 파괴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아엔=김소현 기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에 이어 시리아에서도 마지막 궁지에 몰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24일 “국제동맹군을 등에 업은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州)에 있는 IS의 최후 점령지에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SDF가 데이르에즈조르 동부 ‘유프라테스 중류 계곡’(MERV) 일대 IS 최후 거점을 향해 진격한 지 4개월 만이다.

SDF는 시리아 동부에 있는 IS의 마지막 점령지 가운데 하진, 샤아파, 수사 등을 모두 장악하고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일부 지역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 12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결정을 한 후 국제동맹군은 시리아 동부 IS 격퇴전에 속도를 내면서 IS의 전열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점령지를 대부분 잃었어도 시리아에 남은 IS 조직원은 많게는 1만명이 넘으리라 추산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데이르에조르 동부 부족 지도자 셰이크 파이살 마라슈다는 “근거지를 잃은 IS가 전술을 바꿔 게릴라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수백개 소규모 조직이 비활동 상태로 잠복해 있다 기회를 노려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의 시리아 철군이 시작된 후 열린 푸틴과 에르도안의 러시아·터키 정상회담에선 시리아 북부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터키의 최대 관심사인 안전지대에 관한 언급을 아꼈고, 우회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의 안전지대 구상에 관한 입장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고, “시리아에서 터키의 이익을 존중하며, 터키의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고만 밝혔을 뿐 찬·반이나 구체적인 평가를 삼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안전지대와 관련해 우리는 러시아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러시아와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간략히 덧붙였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지대 제안에 발 빠르게 반응해 터키군이 통제하는 안전지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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