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투어①]‘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연재를 시작하며

21년째 주한 우즈벡 대사를 맡고 있는 비탈리 편(사진 왼쪽 위). 아랄해 인근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서 인천공항을 떠나고 있는 페루자, 만수르, 김창건 명예영사 등(오른쪽 위 사진). 아래 왼쪽 사진은 아랄해 국제포럼에 참석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정해수 새천년종합건설 사장(왼쪽), 김윤세 한국능력개발원 이사장(오른쪽). 아래 오른쪽 사진은 반 전 총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최희영 작가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저자] 1월 4일 책이 나왔다. 오늘(14일)로 꼭 열흘 됐다. 산후통이라고나 할까? 며칠쯤 가라앉았는데 다시 힘이 났다. <아시아엔>에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우즈베키스탄 여행기’ 연재를 요청하는 전화였다. <아시아엔>은 (사)아시아기자협회(AJA) 소속 기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해서 만드는 세계에 유래가 없는 매체다. 아시아기자협회는 지난 연말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2018 아시아 인물’ 정치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런 인연으로 이 같은 연재도 기획된 것 같다.

이번 책은 필자가 세번째 내는 책이다. 첫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펴낸 라오스 인문 기행서였다. 두번째는 제물포 개항 130주년을 기념해 펴낸 인천 골목 기행서 <삼치거리 사람들>. 그때마다 산후통이 컸다. 막상 초판본을 받고 나면 부족한 게 여럿 발견됐다. 이번 책에서도 그런 아쉬움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런 민망함을 <아시아엔> 연재로 보완할 수 있게 됐다. 그 점이 침잠돼 있던 나를 벌떡 일으켜 세운 이유다.

책을 내면서 서문을 생략했다. 그러다보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인사조차 못 전했다. 책은 나 혼자 쓴 게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도와줬다. 비탈리 편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의 도움이 가장 컸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관광정보를 수시로 제공했다. 그러면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관광 산업 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고려인 2세로서 한국대사직만 21년째인 그의 열정이 책을 쓰는 데 종종 자극제로 작용했다.

최희영 작가가 최근 펴낸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표지. 그는 지난 1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을 여섯 차례 여행하고 돌아와 이 책을 썼다. 464쪽. 도서출판 라운더바우트 펴냄.

김창건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명예영사(에버그린모터스그룹 대표)의 도움과 우즈베키스탄 노동부장관의 정책고문인 김윤세 한국능력개발원 이사장의 도움 또한 컸다. 필자는 2018년 한해 동안 6차례에 걸쳐 현지를 취재했다. 그때마다 두 사람이 여러 편의를 제공했다. 한-우즈베크 무역대표부 대표도 맡고 있는 김창건 대표는 수시로 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투어 정보를 알려줬다. 그리고 국제로타리 3710지구 총재를 맡았던 김윤세 이사장은 두 차례의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추진하며 그때마다 나를 현지 취재로 초대했다.

퇴임 뒤에도 지속적으로 아랄해 환경문제에 관심 갖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격려 또한 힘이 됐다. 지난해 11월 아랄해 국제포럼에서 만난 그는 필자가 2018년 여름 무이낙 ‘배들의 무덤’을 방문하고 돌아와 우즈베키스탄 전문 매체인 <Uzkor Economy>에 쓴 글을 잘 읽었다며 아랄해를 다시 살리는 데는 언론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재에도 이들의 도움이 클 것 같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청년 페루자(Feruza)씨와 만수르(Mansur)씨가 여러 현지 정보를 새롭게 보태리라 기대한다. 이들 두사람은 최근 누쿠스에서 만난 사람들로, 그들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역시 이번 연재(아랄해 ‘배들의 무덤’ 무이낙···여름, 그리고 겨울 편)에 포함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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