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 사설] “암 게놈의료 보급에 정확한 이해를”
[아시아엔=정연옥 객원기자] 암 환자의 유전자(게놈) 정보를 분석하여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암게놈 의료’ 검사도구(KIT) 제조판매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승인됐다. 이 검사는 내년 봄부터 보험이 적용될 전망이지만, 효과에는 아직 한계도 있다고 본다고 <닛케이>가 9일자 사설에서 밝혔다. 이 신문은 “국가와 의료기관은 정확한 이해에 기초하여 암환자들에게 보급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사설 내용이다.
승인된 것은 100여개의 암 관련 유전자를 조사하여, ‘돌연변이’라 불리는 이상(異常)을 검출하는 진단약과 분석 프로그램이다. 보험이 적용되므로, 수십만 엔 하던 것이 30% 정도의 자기부담으로 해결되게 되었다.
이 검사는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전국 146개의 병원에서 접수하게 된다. 이것을 이용하는 이들은 단번에 확산될 것이다. 게놈 분석장치의 성능향상과 비용 저감으로, 암 게놈 의료는 미국과 유럽에서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다. 한 걸음 지체되었던 일본도 드디어 출발선상에 서게 되었다.
암 치료는 종래 장기(臟器)와 질병의 진행상황에 따라 일률적으로 약을 처방하여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큰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게놈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을 처방한다면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여,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도 있다. 암에는 여러 유전자변이(遺傳子?異)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도 많다. 가령 폐암은 게놈 검사를 받은 환자의 60-70%에서 최적의 약물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 그 비율이 훨씬 낮다.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게놈검사는 제품에 따라 조사할 수 있는 유전자가 다르다. 이번 일본의 ‘중외제약’(中外製藥)이 승인받은 것은 고형암(固形癌)에 관련된 324개의 유전자변이를 한번에 검사할 수 있다.
한편 국립암연구센터와 시스멕스(SYSMEX)가 공동개발한 제품은 114개의 유전자가 대상이다. 숫자는 적지만, 일본인에게 많은 유전자변이의 검출과 정상조직과의 비교가 가능하다고 한다. 의료기관은 각종 검사의 특징을 환자에게 설명하여, 환자의 이해를 받은 후 실시하여야 한다. 해외에서는 제한된 유전자뿐만 아니라, 게놈 전체를 망라한 게놈분석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미지(未知)의 암 관련 유전자를 찾아 치료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주류(主流)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영국과 호주에서는, 국민 전체의 게놈분석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진력(盡力)을 다하고 있다. 일본도 이러한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게놈 의료에 의해 암 진단과 치료 비용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삭감될지 예측할 수 없지만, 그래도 계속 검증해 나가야 한다. 비용대비 효과를 높이는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