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 눈에 비친 화천 산천어축제···“외국인관광객 이태원보다 많아”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2002년 한국에 처음 유학 와 대학 졸업, 지한통신사 기자, 한국인과 결혼 등 만 15년 동안 한국의 웬만한 유명 관광지는 다 돌아봤지만, 강원도 화천만큼 매력적인 곳도 드물다. DMZ가 지나고, 겨울에는 온갖 철새가 몰려오는 자연 그대로의 땅, 즉 화천이 요즘엔 세계적인 산천어 축제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2월 13일 ‘2018 외신기자클럽 송년회’ 행사 사회를 마치고 우연히 화천군 홍보부스를 발견했다. 1월 5일부터 27일까지 23일간 열릴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의 홍보를 하려고 그때 군청에서 나오신 송민수 계장을 비롯해 박상영 주무관, 신동혁님 등은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었다. 이 계기로 다시 한 번 화천 기억이 떠오르게 되었다.

사실 기자는 그동안 몇 번 화천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아는 한국 형과 함께 낚시하러 갔었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필자가 국방일보에 칼럼을 쓴 적도 있었다. 두 번째는 KBS 아침 방송 리포터로 갔었다.

국내 사람들이 화천 산천어 축제라면 “뭐, 얼어붙은 강에서 구멍을 뚫고 낚시하는 거 아니야?” 식의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일단은 얼은 강에서 구멍을 뚫고 낚시한 것이 많지만, 그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그 얼은 강 위에서 썰매도 타고 각종 게임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신기한 대회들이 열리기도 한다. 예를 들면, 거의 얼기 직전인 수영장에 들어가서 손으로 산천어 잡기 대회가 있다. 이렇게 많은 행사에 참여하고 나서 막판으로 잡은 산천어를 바로 거기서 구워 먹는 자체가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당일치기 온 사람들이 좀 늦게 출발하여 밤에 얼음조각광장을 방문해도 좋다. 화천 얼음조각광장은 세계 최대 실내 얼음조각광장으로 꼭 보실 것을 추천한다.

화천 산천어 축제의 제일 웃긴 면이 축제와 관련된 숫자다. 화천 주민이 2만7천명인데도, 매년 이 동네 주민들의 60배나 많은 외지인들이 이 동네를 찾아온다. 그 중에 더 웃긴 것이 화천을 찾아온 외국인의 숫자이다. 약간 과언이 될지는 몰라도, 겨울에는 외국인이 이태원보다 더 많은 지역이 화천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외국인 12만여명이 축제기간에 화천을 방문했다. CNN방송국이 괜히 화천 산천어축제를 ‘세계 7대 겨울축제의 불가사의’로 선정한 것이 아니다.

군인 수가 주민보다 1.5배 많은 화천이 전쟁과 긴장 이미지를 벗어나고 평화스러운 번영의 축제 이미지를 갖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2018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있어 크게 이바지했던 화천 산천어 축제는 앞으로 앞으로도 겨울철 관광으로 한반도의 평화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주요한 상징 중의 하나가 될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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