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비만②] 간식·야식만 안 해도 한달 2kg 뺄 수 있어

비만 조절은 다이어트와 운동이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의료’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비만 진단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생체전기저항측정법(BIA, bioimpendence analysis), 허리둘레기준, 내장지방기준 등으로 진단한다. 체질량지수(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하며, 신장에 비해 체중이 적당한지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근육과 지방량을 구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동양인의 BMI 기준은 23.0~24.9 과체중, 25-29.9 비만, 30 이상 고도비만이지만, 서양인은 30 이상을 비만으로 본다.

생체전기저항측정법을 이용한 체성분 분석 결과 체지방율이 여성의 경우 30% 이상, 남성은 25% 이상을 비만이라고 한다. 허리둘레기준은 전신비만 이외에 복부비만을 진단하는 보조적인 방법으로 동양인 남성의 경우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을 복부비만이라고 한다. 복부비만을 분석하기 위한 정밀한 수단으로 CT촬영이 내장지방 측정에 가장 정확하다.

내장지방형 비만(intra-abdominal fat accumulated obesity)이란 지방이 복강 안쪽의 내장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비만형을 말한다. 대개 비만을 상박이나 넓적다리, 엉덩이 등에 지방이 붙은 피하지방형을 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복부의 장기 사이 장간막 부분에 지방이 축적되는 내장지방형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의 합병증이 많기 때문이다.

비만의 증상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 숨찬 증상, 관절통, 각종 합병증에 의해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만한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2배 이상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이는 주로 혈관동맥경화를 통한 심혈관질환에 의한 것이다. 또한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담석증, 수면무호흡증, 생리불순, 난소질환, 불임증, 성욕감퇴, 우울증, 퇴행성관절염, 통풍 등과 관련이 있다. 또한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이 생길 위험성도 증가한다.

치료는 비만과 연관되어 있는 합병증 예방과 치료를 말한다. 비만의 대부분은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생활습관의 변화가 기본이다. 즉,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식사량은 줄이고, 운동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므로 평소에 섭취하던 열량보다 500kcal 정도 덜 섭취하도록 한다. 하루 총 섭취 칼로리에서 500kcal를 줄이면 1주일에 체중 약 0.5kg 감소할 수 있다. 약물로 비만을 치료하기도 한다. 사용되는 약물은 크게 식욕억제제와 지방의 흡수를 저해하는 약으로 나눌 수 있다.

비만 예방을 위하여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시간을 별도로 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최대한 늘리도록 한다. 즉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도록 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과 더불어 행동요법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매일 체중을 측정하면서 비만 탈피 의욕을 다지고, 과식을 피하기 위해 작은 접시를 사용하고 간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건강의 적인 내장지방을 태우려면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사이 12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해야 하므로 야식은 금물이다. 내장지방이란 혈액 속으로 지방산이 빠져나와 심장, 뇌혈관에 쌓이며, 지방 세포 사이에 염증세포가 끼어들어가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피하지방은 내장지방만큼 치명적인 위험은 없다.

단식을 하면 혈당과 인슐린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서 지방 대사가 합성 모드에서 분해 모드로 바뀐다. 보통 단식 후 12시간이 지나야 지방 대사가 시작되므로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사이 12시간 공복을 유지하여야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은 지방 대사가 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더 길게 단식해야 한다.

비만은 그 자체의 문제보다는 비만으로 인한 각종 합병증이 훨씬 무섭다. 한국인 30-50대가 비만으로 인한 총 손실의 52.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생산가능인구의 건강을 저해하고,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에 기여하고 있으므로 비만관리 대상의 우선순위 설정 시 고려해야 할 연령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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