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성탄편지’ 이해인 “메리 크리스마스”
친구여, 알고 계시지요?
사랑하는 그대에게 제가 드릴 성탄 선물은
오래 전부터 가슴에 별이 되어 박힌 예수님의 사랑
그 사랑 안에 꽃피고 열매 맺은 우정의 기쁨과 평화인 것을.
슬픈 이를 위로하고 미운 이를 용서하며 우리 모두 누군가의 집이 되어
등불을 밝히고 싶은 성탄절 잊었던 이름들을 기억하고
먼데 있는 이들을 가까이 불러들이며 문을 엽니다.
죄가 많아 숨고 싶은 우리의 가난한 부끄러움도 기도로 봉헌하며
하얀 성탄을 맞이해야겠지요?
자연의 파괴로 앓고 있는 지구와 구원을 갈망하는 인류에게
구세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우리 다시 그대에게 드립니다.
일상의 삶 안에서 새로이 태어나는 주님의 뜻을
우리도 성모님처럼 겸손히 받아 안기로 해요.
그 동안 못다 부른 감사의 노래를 함께 부르기로 해요.
친구여, 알고 계시지요?
아기예수의 탄생과 함께 갓 태어난 기쁨과 희망이 제가 그대에게 드리는
아름다운 새해 선물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