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맛집] 광화문 ‘김명자굴국밥’, 외국손님한테도 ‘강추’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다른 문화권에서 태어난 사람이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고 있다면 매일 매일 드는 생각이 있다. 외국에서 친구가 온다면 어디를 구경시킬까, 어떤 음식을 대접할까?
특히 음식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한국에까지 먼 길을 온 친구에게 가장 이색적인 한국음식을 소개하고 싶지만, 혹시나 입맛에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매거진 N> 11월호 맛집 코너에서 독자 여러분께 괜찮은 음식점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김명자굴국밥 광화문점이다.
터키의 지한통신사 한국 특파원을 6년간 역임하면서 기자는 매일 광화문에 출퇴근했다. 직장이 광화문인데다가, 한국의 ‘핫한’ 관광지 중 하나이다 보니 서울을 찾아온 외국인 친구들과 늘 광화문 부근에서 만났다. 광화문역을 기점으로 경복궁이나 덕수궁을 돌아본 후 자주 이곳을 찾았다.
굴국밥은 일단 외국인들에게 이색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비린내가 나는 면도 있고, 굴 자체가 국밥으로 요리되는 것도 외국인에게는 신기하기만 하다. 웬만한 굴국밥은 비린내 탓에 외국인에게는 비호감이다. 그래서 여느 한국인들도 한국에 처음에 온 외국인 친구에게 굴국밥을 소개할 생각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그런데 김명자굴국밥 광화문점은 이 비린내 문제를 극복했다.
김명자굴국밥은 체인점이다. 필자는 광화문점 이외의 김명자굴국밥을 찾아가 맛을 봤다. 그곳에서도 비린내 문제는 거의 없지만, 광화문점이 한 가지 월등한 게 있다. 식당 운영자들이 손님을 1대1로 상대하고, 찾아온 손님을 ‘단골’로 만들려고 ‘절대 친절’을 베푼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주인과 손님은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나듯 한두 번 찾아가도 금세 ‘정’이 든다.
김명자굴국밥은 굴국밥 외에도 굴떡국이 유명하다. 굴국밥도 충분히 이색적이고 신기하기만 한데 굴떡국은 이보다 훨씬 색다른 메뉴다. 메인음식에 딸려 나오는 부추김치와 깍두기 맛도 기가 막히다. 한국사람들이 즐겨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부추김치는 굴국밥과 궁합이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굳이 이 식당의 추천메뉴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주저 없이 굴떡국(7000원)과 굴전(1만7000원)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