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콘텐츠 연구 40년 임영상 외대 명예교수, 재한 중국동포·고려인 삶의 현장 뛰어들다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재외동포연구자에서 재한동포사회 연구·활동가로 살아온 1년. 퇴직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경착륙’하는 사람들이 허다한 요즘, 최소 3~5년은 재직시의 경험과 지식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삶을 통해 세상에 빚을 갚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는 구로구 가리봉동과 안산 선부동, 인천 연수동 등 수도권의 중국동포와 고려인동포의 한국살이를 돕고 있다. 2017년부터 구로구 가리봉도시재생 주민공모 프로젝트를 입체적으로 수행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내고 있다.

한국외대 임영상 명예교수 이야기다.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임 교수는 지난 2월 28일 오랜 세월 몸담아온 외국어대 교수(사학·문화콘텐츠학)에서 정년퇴임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사실 그는 2015년 3월, 퇴임 3년 전부터 ‘세상 속으로’ 들어가 모국에 귀환·정착하고 있는 중국동포와 고려인 동포사회에 유익이 되는 연구와 봉사활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준비해왔다.

2016년부터 외대 대학원 BK21+ ‘에스닉·코리아타운 도시재생’ 특화전문인력양성사업단 단장을 맡으면서 가리봉도시재생센터가 운영하는 도시재생학교에 다니며 현장을 적극 배워 나갔다.

임 교수는 BK대학원생·지역인사들과 함께 한중문화학당 설립을 준비하면서 2017년부터 구로구청이 시행하는 가리봉도시재생 공모사업(가리봉텔러)을 수행했다. 그는 가리봉의 감동어린 이야기를 플어내 갈 수 있는 소스(원천)로서 <가리봉동‧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 위키백과>(가리봉 위키백과)를 편찬하고 가리봉 투어에 필요한 ‘문화지도-가리봉 아세요?’를 제작했다.

또 올해는 ‘가리봉텔러2’ 사업의 일환으로 스토리북 <가리봉 사람 가리봉 이야기>를 펴내고 구술생애 이야기 주인공 4인을 사진스토리텔링(포스터)으로 제작했다. 이들 사업 내용은 <가리봉 위키백과>에 탑재돼 있어 누구나 보고 활용할 수 있다.

한편, 2018년 빛을 본 ‘가리봉 문화지도 개정판’은 한국외대 융복합콘텐츠연구센터 센터장이자 지식콘텐츠학부 부교수인 주동완 교수가 구글맵을 활용하여 가리봉탐방 루트를 표시해 <함께 걷는 가리봉>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임영상 명예교수와 주동완 교수는 한국외대 교양과목인 ‘세계의 한민족’ 수강생들과 매학기 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과 안산 고려인마을 주말현장탐방 수업을 함께 진행해왔다. 가리봉문화지도 <함께 걷는 가리봉>은 가리봉을 찾는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시민, 나아가 여행객들에게도 매우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스마트폰으로 가리봉 문화지도에 있는 QR코드를 대면 바로 가리봉동 위키백과로 연결된다.

임영상 명예교수는 <함께 걷는 가리봉> 가리봉문화지도 제작 경험을 통해 2019년에는 안산 등 다른 재한동포 집거지의 문화지도도 제작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사회가 동포사회를 더 그리고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임 교수의 재한동포사회 활동이 어디까지 펼쳐질 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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