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막스 에르만 “그 10분 때문에 화를 내다니”

“그 10분 때문에 화를 내다니”…화를 낸 이나 화를 참아낸 이나 지금은 모두 무덤 속에 있다. 사진은 서하(西夏)왕릉. 거대한 흙무덤은 평균 6㎞ 간격을 두고 9개가 남아 있다. ‘동방의 피라미드’라고 불린다. 1988년 중국 국무원에 의해 국가급풍경명승구로 지정됐다.

어느날 나는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손님으로 만원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늦어지자
친구는 여종업원을 불러
호통을 쳤다.
무시를 당한 여종업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난 지금 그 친구의
무덤 앞에 서 있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었는데
그는 이제 땅 속에 누워 있다.
그런데 그 10분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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