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고 졸업 30주년 맞은 50살 중년의 추억과 꿈

서울공고 본관. 이 건물은 서울시 등록문화재 13호로 지정돼 있다.

[아시아엔=편집국] “서울공고여 영원하라!”

지난 9일 한 일간지에 조그만 광고가 실렸다. 서울공고 제79회 졸업 30주년 기념회를 알리는 것이었다. 고교졸업 30년, 각처에 흩어져 있던 갓 50살 동창들이 학창시절을 회억(回憶)하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면 이렇게 해봤으면···” 하고 새삼 꿈을 나눌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서울공고 졸업 30주년 기념회를 총괄 준비하는 권윤영(한국국토정보공사 재직·공학박사)씨는 이렇게 말했다. “올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 되는 해다. 고교 졸업 학력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늘 제자리에 머문 것 같은 느낌을 벗어날 수 없었다. 어느 순간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며 직장생활과 만학을 병행했다. 그 결과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월 충남대에서 지형정보공학 및 건설관리학 공학박사를 취득한 것이다. 솔직히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다. 그때마다 고등학교 교정과 친구들을 생각하며 일어섰다. 이번에 만날 옛 친구들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 벌써부터 설렌다.”

서울공고 교표(학교표식)

그는 “모교의 교훈이 개척·협동·봉사”라며 “이제 우리 세 개가 갖고 있는 것을 후배들에게 나눠주는 게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서울공고(교장 양한석) 홈페이지에 있는 연혁에 따르면 이 학교는 1899년 고종황제 칙령에 의해 관립 상공학교로 출발해 올 2월 제109회 졸업생까지 6만33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오랜 전통만큼이나 이공계뿐 아니라 의료계, 학계, 정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졸업기념 행사는 17일 오후 3~6시 모교 창의관에서 열리며 문의는 010-3100-7009(이승열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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