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배추(?)’ 서거정 “고기와 맞먹는 것이라 누가 알아주겠나만”

배추 한몸

고기와 맞먹는 것이라 누가 알아주겠나만

청색 속에 백색이 서린 싱싱한 배추를

하나하나 봄 쟁반에 수북하게 담아놓았네

자근자근 씹으면 입에서 아삭아삭 소리 나니

소화를 잘 시켜 폐와 간에도 좋다고 하네

고기와 맞먹는 것이라 누가 알아주겠나만

밥 많이 먹게 권할 만하기엔 충분하다네

주옹이 내 마음을 먼저 알았구나

귀거래 또한 어려운 일도 아니건만

 

生?靑間白 一一?春盤

細嚼鳴牙頰 能消養肺肝

誰知能當肉 亦足勸可餐

周郞先得我 歸去亦非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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