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오염도시 인도 뉴델리 마라톤대회 해법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1회 에어텔 델리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선수들이 마스크를 낀 채 달리고 있다.

[아시아엔=김소현 기자] 10월 21일 낮 인도 뉴델리에서 국내외 선수와 동호인 등 3만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1회 에어텔 델리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날 뉴델리의 인도 공기질지수(AQI)는 292로 ‘나쁨’에 해당했다. 대기오염 논란이 컸던 작년 대회에 비해 참 가자 수는 엇비슷했으나 방진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달리는 선수의 숫자는 다소 줄었다.

대회 전 일각에선 “참가자 건강이 위협받으니 대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악명 높은’ 인도의 겨울철 대기오염을 피하기 위해 대회 일을 한달 가량 앞당기면서 이런 우려는 다소 줄어들었다. 주최측은 극초단파(UHF,300~3000MHz) 대역의 전자파를 이용해 초미세먼지(PM2.5)를 밀어내는 장치를 해법으로 내놨다. 사람들 눈길을 끈 건 당연한 일이었다.

주최사인 프로캠 인터내셔널의 비벡 싱 상무이사는 “방갈로르 소재 환경기술업체가 개발한 해당 장비를 사용한 결과 마라톤 구간 주변의 대기오염이 최소 30% 이상 감소했다”면서 “델리 주정부도 이 장비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등 일부 외신은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경기 구간 인근의 공기질 측정장치는 여전히 국제기준 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델리는 매년 겨울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에 시달린다. 인근 여러 주에서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논밭을 태운 재가 날아오는 데다, 디왈리 등 축제를 맞아 대규모 폭죽 행사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초에는 뉴델리 일부 지역의 미세먼 지(PM10) 농도가 1천39㎍/㎥를 기록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50㎍/㎥)의 20배를 넘었다.

이와 관련해 뉴델리시는 10월 15일부터 △쓰레기소각 금지 △노후차량 단속 △경유발전기 가동 제한 등 긴급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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