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첫사랑’ 김소월 “아까부터 오늘은 오고 있었다”

일출은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첫사랑은 해돋이와 같다. 네팔 서부지역 라라 호수의 일출.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

사랑하기 위하여

서로를 사랑하기 위하여

숲속의 외딴집 하나

거기 초록빛 위 구구구 비둘기 산다

이제 막 장미가 시들고

다시 무슨 꽃이 피려한다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산너머 갈매하늘이

호수에 가득 담기고

아까부터 오늘은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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