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논란 日 해군관함식 불참···해상막료장 제주 서태평양심포지엄엔 참석
[아시아엔=정연옥 객원기자] 일본 해상자위대는 11일 국제관함식과 12일 ‘제16회 서태평양 해군심포지엄’(WPNS) 및 관련해 관함식에 호위함 파견은 보류하고, 심포지엄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해상자위대 무라카와 유타카 막료장(우리 해군참모총장에 해당)은 9일 기자회견에서 “관함식 관련행사로 열리는 ‘서태평양 해군심포지엄’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라카와 막료장은 “관함식 참가보류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앞으로도 한국해군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가 10일 보도했다.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은 서태평양 지역 해군 간 안보협력을 위해 1988년부터 격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우리 해군은 과거 국내에서 국제관함식이 열렸던 1998년과 2008년에 이어 올해 세번째로 의장국을 맡았다. 올해 심포지엄에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6개국 해군 대표 150여명이 참가한다. 참가국들은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비한 재난대응지침과 안전항해를 위한 해상 우발충돌 예방규칙 등을 중심으로 초국가적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과 해상안전 문제를 집중하여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11일 관함식에는 해상자위대가 한국해군의 초청으로 호위함 파견을 추진했지만 한국측으로부터 자위함의 일본국기인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관함식에 일본호위함의 참가는 보류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무라카와 막료장은 10일 방한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과의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 무라카와 막료장은 “한일 방위협력 추진은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기조연설,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 활동결과 및 계획 발표, 참관국 자격 의결, 차기 의장국 수락연설 순으로 진행된다.
정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그동안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의 역내 해양 협력 활동과 성과를 평가한 뒤 “평화의 섬 제주에서 개최되는 제16차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을 통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번영 비전과 함께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협력의 바람이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발언할 예정이다.
심 총장은 환영사에서 “서태평양을 둘러싼 해양안보 위협은 해적, 테러 등 비군사적, 초국가적 성격으로 진행되고 있어 역내 국가 간의 상호 의존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해양에서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는 회원국 간 굳건한 신뢰에 기초한 협력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