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니케이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 사설
“꾸준한 신뢰구축으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 노력을”
[아시아엔=정연옥 객원기자, 일본어 번역가] “10월 8일로 일본과 한국이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강조한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했다. 양국이 서로의 상대방의 존재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니케이>는 8일자 사설을 통해 “이 선언은 일본이 한국에 대하여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처음 공식적으로 명문화했다”며 “한국도 전후 일본의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노력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수상의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을 계기로 사설을 쓴 것이다.
이 신문은 ‘한·일은 역사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다방면으로 시도하길’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결단한 일본 대중문화의 한국 내 개방으로 민간교류가 본격화되었다”며 “지난 20년간 사람들 왕래가 3배 이상 증가했고, 하루 평균 2만5천명 이상이 양국을 출입하게 되었다”고 했다. 올해 방문객은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 NPO가 지난 6월 발표한 양국 국민 대상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으로 일본 여행 경험이 있는 층은 경험이 없는 계층에 비해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답변이 3배에 이른다. 양국 모두 세대가 젊어질수록 상대에 대한 호감이 증가하는 것은 공통이다. 직접 국민성과 문화를 접하고, 상호이해가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한편 이 신문은 “한국이 자국에서 개최하는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자위대가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여, 일본은 참가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한국에서는 구일본군이 사용한 욱일기를 일본에 의한 식민지 지배의 상징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고 썼다.
니케이는 “국민의 힘으로부터 탄생했다고 자부하는 문재인 정권은 여론에 영향을 받기 쉽다”며 “종군위안부 문제와 일제 징용자의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문재인 정권의 언동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다소 있지만, 한일관계 전반에 대한 파급은 피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특히 “역사의 간극을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해서는 공통이익을 확대하여 나가야 한다”며 “실업률이 높은 한국의 청년층에 대한 일본에서의 취업지원은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니케이는 또 “외무성이 마련한 지식인회의는 한·일 프로야구단의 ‘아시아 리그’ 창설과 영화·드라마의 한일합작 등을 제언했다”며 “국가 간의 불화(반목)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서의 관계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북미협상이 진전되면 비핵화 프로세스와 안보보장체제 구축에서 한일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보호무역으로 매진하는 미국과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는 데도 한일 양국이 협력할 여지가 여럿 있다”고 말했다.
“양국 국민의 폭넓은 참여와 부단한 노력을 통해 한·일 관계를 더욱 고차원적인 것으로 발전시킨다.”
니케이는 “20년 전의 공동선언은 위와 같은 문장으로 결론 맺고, 양국 국민에게 상호협력을 호소했다”며 “역사 문제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평소의 착실한 신뢰관계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