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까지 나선 가짜뉴스 퇴치법 5가지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가짜뉴스’가 만연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그런 가짜뉴스에 절대로 속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거짓말이 판을 치고 가짜가 진짜를 압도하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참으로 암담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가짜뉴스는 세상에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 일이 잘못된 일임을 숨기며 자기들이 했던 일은 옳고 바르며 가장 정당하게 행한 일이라고 강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판국에 어떻게 진짜와 가짜를 가릴 수 있으며, 무엇이 진위(眞僞)인가를 구별할 수 있을까?
남을 속여야만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고, 자기 자신까지 기만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철저한 이기심과 본능을 제어할 도덕적 가치가 없어져버린 오늘의 현실은 참으로 불행하다. 가짜뉴스의 폐해가 도를 지나치자 10월 2일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나섰다.
이낙연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가짜뉴스에 대해 ‘공동체 파괴범’ 등의 강한 표현을 써가며 가짜뉴스 생산·유포자에 대한 강력처벌 방침을 밝혔다. 가짜뉴스 공장을 폭로하고 그 위험성을 지적한 한겨레신문의 연속보도 이후 정부가 가짜뉴스 근절에 적극 나서서기로 한 것이다.
가짜뉴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포털에서의 가짜뉴스 삭제 의무화, 가짜뉴스 수익 제한, 알고리즘에 대한 투명성과 제3자 검증 강화 등의 조항을 안 지키면 강력한 타율규제를 실시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법무부는 형사기획과를 중심으로 검경 공동대응 준비에 들어갔다.
디지털 증거분석, 아이피(IP) 추적 등을 통해 가짜뉴스에 최초 작성자뿐 아니라 악의적·계획적·상습적 중간 유포자도 처벌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미 경찰청은 지난달부터 국민생활 침해, 허위사실 유포 사범 특별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올해 연말까지 각 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전담수사팀을 두고 유튜브와 SNS 등 온라인과 이른바 찌라시라고 하는 사설정보지 등의 가짜뉴스를 중점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극우 기독교단체들이 가짜뉴스를 통해 혐오 논리를 전파하고 있다. 이들의 공세로 국회의원들이 인권 관련 법안 발의를 철회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 8월 인권교육 지원법안을 발의했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1일 이 법안을 철회했다. 동성애 반대 단체들의 공격 때문이다,
가짜뉴스는 아주 오랜 세월 이어져 왔다. 다산 정약용이 쓴 <정헌 이가환 묘지명>(貞軒李家煥墓誌銘)이라는 글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한두명의 음흉하고 사악한 사람들이 주둥아리를 놀려 10년이 넘도록 유언비어로 선동하고 현혹시켜서 정권을 쥔 사람들의 귀에 익도록 해놓았으니, 권력자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평소에 그들을 죽여야 한다고만 익히 알고 있다가 이때에 이르러 죽였을 뿐이다.”
사실이 아닌 내용 즉 ‘가짜뉴스’를 계속 지껄여서 상대방을 현혹시켜 끝내는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을 죽였던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 글은 다산 자신이 자기보다 더 천재이고 박학다식하다고 여겼던 학자 이가환이 천주교 신자가 아니면서 신자로 몰려 죽었던 억울한 사건을 설명했던 글의 한 대목이다.
이가환의 참극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다산 자신도 천주교 신자가 아니면서도 가짜뉴스에 얽혀 끝내는 18년의 유배를 살았다. 200년의 세월이 지났으나 이가환과 다산의 억울함은 지금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가짜뉴스는 환란(患亂)을 일으키고 역사를 후퇴시키고 말았다. 요즘 가짜뉴스를 양산해 내는 단체들이 SNS를 통해 퍼트리는 근거 없는 뉴스들은 또 어떤 큰 환란을 가져올지 참으로 한심스럽다. 거짓과 가짜의 장막을 벗기고 떳떳하고 광명한 세상이 오게 해야 한다. 그 일은 현명한 국민들 몫이다.
뉴스가 사실인지 검증해주는 미국의 팩트체크 사이트(factcheck.org)에서는 가짜뉴스를 알아채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뉴스의 출처를 파악하는 것이다. 실제 언론사에서 작성한 뉴스가 맞는지, 해당 홈페이지가 확실한지 등을 확인한다. 해당 언론사는 정작 작성한 적이 없는 가짜뉴스이거나, 유명한 언론사를 흉내 내는 가짜뉴스 사이트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끝까지 읽는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달지만 정작 내용은 제목과 다른 경우가 많다. 결론 부분에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다.
셋째, 작성자를 확인하는 것이다. 누가 쓴 글인지, 글쓴이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그 사람이 쓴 글이 확실한지, 혹은 글쓴이가 존재하긴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넷째, 근거 자료를 확인하는 것이다. 해당 뉴스를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는 근거자료를 링크로 걸어두는 경우도 많다.
다섯째, 기사작성 날짜를 확인하는 것이다. 현재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 담긴 아주 오래된 뉴스를 재가공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의 뉴스가 사실이었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