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포로셴코, ‘푸틴의 러시아’에 등돌려···’우호조약 파기’ 서명

우크라이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왼쪽)이 아베 일본 총리(오른쪽)와 일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푸틴의 러시아와 우호조약 파기에 서명한 포로셴코와 러일정상회담에서 2시간30분 늦게 나타난 푸틴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던 아베. 그들의 푸틴에 대한 생각은 여러 면에서 비슷한 게 많을 듯하다. <사진=AP/뉴시스>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우호조약 파기를 결정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우호·협력·파트너십 조약’ 중지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궁이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공식 통보 절차를 마치면 조약은 내년 4월 1일부터 폐기된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조약 중지 결정 사실을 이달 말까지 러시아측에 통보하고, 유엔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의 국제기구에도 알릴 예정이다.

양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분쟁 개입으로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

대통령궁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에서 “지난 6일 국가안보·국방위원회가 1997년 5월 31일 러시아와 체결한 우호·협력·파트너십 조약을 중지하자는 우크라이나 외무부의 제안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날 포로셴코 대통령이 국가안보·국방위원회의 결정을 이행하라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8월 말 자국 외무부에 조약 중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 1997년 5월 체결돼 1999년 4월 발효한 조약에는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국경 훼손 불가 원칙 △영토적 통합성 존중 등의 내용이 담겼다.

조약에는 양측의 이견이 없으면 10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는 단서 조항이 포함됐으나 우크라이나측의 중지 결정으로 조약이 폐기 위기에 처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측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뒤이어 동부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함으로써 우호조약에 포함된 합의를 일방적으로 위반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우크라이나측의 우호조약 파기 결정으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촉발돼 증폭돼온 러-우크라 양국 간 갈등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파괴적 행보는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정권은 남의(서방의) 지정학적 이해와 자신들의 정치적 야심을 충족시키려 노력하면서 오랫동안 축적된 모든 것을 손쉽게 훼손하고 우리들의 공통된 선조 세대들에 의해 수 세기 동안 구축된 관계를 끊어버리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측은 이와 함께 “양국 사이의 위기는 반드시 극복되겠지만, 관계 복원은 다른 좀더 책임있는 우크라이나 정치인들과 해야 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우크라이나 포로셴코 정부와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는 회의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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