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완도 보길도 세연정·낙석재···‘서편제’의 청산도

완도군 보길도의 세연지와 세연정. 윤선도의 오우가, 어부사시사 등 고산문학의 산실이었다. 유배의 형벌을 문학이나 예술 혹은 학문으로 승화시킨 인물로는 윤선도와 김정희, 정약용 등이 있다.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완도 보길도에는 윤선도가 조성한 세연정이 있다.

제주도로 향하던 그가 풍랑으로 보길도에 들렀다 매력에 빠져 10년을 머물면서 세연정과 낙석재 등 건물을 짓고 부용동이라 칭하였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연못의 운치와 주변을 가득 메운 동백꽃의 조화가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는 고산(孤山) 윤선도의 숨결이 그대로 담겨있는 곳이다. 병자호란이 일어나 왕이 적에게 항복했다는 소식을 들은 고산은 이를 욕되게 생각하고 세상을 등지고자 제주도로 향하던 중 풍랑으로 보길도의 황원포에 상륙했다가 보길도의 풍경에 반해 정착하게 되었다.

조상이 물려준 재산으로 격자봉(格紫峰) 아래 부용동이라 이름짓고 자신만의 낙원을 꾸미기 시작한 고산은 주거 공간으로 낙서재와 학문을 익히며 여러 사람과 교우를 했던 동천석실, 놀이공간인 세연정 등을 꾸며놓았다.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곳에서 조선시가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어부사시가’ 등을 남겼다. 고산이 세상을 떠난 후 황폐해져 300여년 폐허로 방치되다 세연정과 동천석실이 1993년 복원됐다.

청산도는 <서편제>의 마지막 장면을 찍은 것으로 김명곤과 오정혜가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돌담길을 내려오는 장면은 절정이다.

청산도에 가보면 서편재의 명장면이 절로 떠오른다.

한편 윤선도는 윤두서, 정약용, 김정희 등과 교유를 통해 영·정조 르네상스를 이루는 한 축을 이뤘다. 윤선도의 ‘오우가’는 시조라는 장르의 우수성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학창시절 암송하던 오우가가 기억 난다. 한 구절만 읊어보자.

오우가

내 벗이 몇이냐 하면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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