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볼만한 곳] 통영 앞바다서 이순신 ‘칼의 노래’를

통영 앞바다와 하늘이 산과 빛을 매개로 맞닿아 있다. 올들어 페이스북에는 장엄한 저녁노을 사진들이 자주 올라온다. 자연은 우리가 지킬수록 더 많은 것으로 보상해준다.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해남 우수영은 조선시대 전라도 우수영에서 유래된다. 한양을 중심으로 하니 전라 우수영은 해남, 좌수영은 여수, 경상 우수영은 통영, 좌수영은 부산이다.

우수영은 명량 해전의 격전지다. 궤멸상태에 빠진 조선 수군을 재건하여 “신에게는 아직 열두척의 배가 있습니다”(臣 尙有十二隻) 하는 각오로 130여척의 왜군을 울돌목의 거친 해류를 이용하여 완파한 이순신의 명량해전의 바로 그곳이다. 세계 해전사에서 넬슨의 트라팔가해전을 넘어선다.

노일전쟁에서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격파한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은 “나를 넬슨에 견주는 것은 좋으나, 이순신에 비유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다”고 하였다고 한다.

벌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고장이다. 해방공간에서 벌어졌던 좌익과 우익 투쟁의 가슴 아픈 현장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태백산맥>에 대한 평가는 입장에 따라 갈리지만, 작품으로서 <태백산맥>이 차지하는 문학적 지위는 매우 높다.

1943년 선암사에서 태어난 조정래는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일들과 사람이 빚어내는 현실을 몸으로 겪었다. 벌교에는 득량만에서 나는 꼬막이 유명하다. 꼬막정식 한 그릇이면 온몸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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